(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월레 소잉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소잉카는 1986년 아프리카의 혼란한 사회상을 담은 작품들로 노벨상을 받았다. 1994년 11월 정부 탄압을 피해 망명한 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소잉카는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 강당 강연에서 "트럼프는 당선되면 가장 먼저 영주권자들에게 체류 신청을 다시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겠다"면서 "그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나는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짐을 싸겠다"고 말했다.
이날 소잉카는 전 세계적으로 '초국가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1960년대 영국 보수당 에녹 파월 의원이 반(反)이민 캠페인을 추동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소잉카는 "국가가 인간이 지닌 고귀한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싸워야한다"면서 옥스퍼드대 학생들을 가리켜 "당신과 같은 젊은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안된다"고 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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