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일가족 살해 후 투신 아이 목숨을 어른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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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1.22.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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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변호사 / 배상훈, 프로파일러

[앵커]
자녀의 목숨을 어른 마음대로 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우울증을 앓던 40대 가장이 부인 그리고 10대 자녀 2명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이후 1년 만인데요.

1년 만에 반복된 또 다른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이 내용도 살펴보죠. 결국 이것도 자기가 가장이라는 이유로 자기 자식은 물론 부인까지도. 가장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법적으로는 안 되고요.

이런 심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보통 이렇게 가족을 공격하는 부분은 분노가 자기 자녀한테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부정적 자아가 그 얼굴에 보이기 때문에 같이 데려가야 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보통 이런 비속살인이나 비속폭력 같은 경우에는 주로 폭력의 부위가 얼굴이라든가 아니면 상체 위쪽을 많이 진행됩니다.

[앵커]
폭력 부위가 얼굴이나 상체로 간다는 거는 본인의 자아가 거기에 보이기 때문에.

[인터뷰]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보통 이게 거울효과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너무 싫은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초라한 자아가 싫기 때문에 그 자아에 투영된 어떤 존재가 자기의 분신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많이 그쪽으로 공격을 하고 그리고 좀더 가혹하게 공격을 하는 게 바로 그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건 자기 생각이죠. 자식이나 아내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인격체고 전혀 다른 생명체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거는 말하자면 잘못된 생각이죠. 고쳐야 되는데 고쳐지지 않고 있으니까 문제인 거죠.

[앵커]
아내도 살해를 하고 아들과 곰인형 끌어 안고 자고 있던 딸까지 살해를 했습니다. 이 40대 가장이 평소에도 술을 취하면 죽이겠다,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공격성도 이런 데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조금 우려되는 거는 이전에 정신병력이 있었다고, 뇌병변이 있었으니까 아마 그게 강화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도 그런 낮은 자존감이 존재했었는데요.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런 정신적인 뇌병변이 그것을 더 증폭시키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술만 마시게 되면 그런 게 더 올라가서 폭력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서초동 세 모녀 사건 이후 1년 만에 발생을 했고요. 자녀 살해 사건이 그동안 연평균 30여 건씩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 살해사건이요. 아까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것도 있고, 또 어디에서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인터뷰]
사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내놓고 있는데요.

하나는 법제도를 개선하자. 왜냐하면 우리가 직계존속을 살해할 경우에는 엄격히 처벌하면서 왜 비속살인이라든지 이런 아이들 살인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들이 죽을 때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은 누가 키우느냐, 내가 데려가겠다, 왜 이런 생각들을 하느냐는 거죠. 그러니까 더 엄히 처벌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사실 이거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가족을 죽이고 자기도 자살합니다. 자살을 해서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더라도 대부분은 자살할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죽고 나서는 엄중한 처벌은 쓸모가 없습니다.

사실은 법적인 대책은 저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가 얘기를 하는 게 사회 안전망이에요. 굉장히 뻔한 얘기처럼 보이지만 이게 가장 중요하고 사실은 가장들 대부분은 본인이 좌절을 하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좌절한 상태에서 내가 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데 누가 이 아이들을 돌보느냐, 이런 심정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든요.

그래서 한 번 실패한 사람도 다시 우리 사회에 돌아올 수 있다는 그런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안전망이라든지 내가 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도 최소한 기본생계, 최소한 교육, 최소한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믿음이라도 있어야 내가 없어져도 이 아이들은 못 살아, 이러한 가장의 생각이 더 이상 없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법제도의 엄격한 개선보다는 뻔한 얘기지만 사회안전망 확충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답답한 얘기를 많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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