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모녀 사연에…마법같은 이웃들 도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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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08.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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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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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 고등학생 딸과 사는 엄마가 온라인에 글을 남겼습니다. 고시원 월세 내고 나니 주머니에 1만 1천원이 남았단 내용인데, 이 글을 본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를 마친 아이가 향한 집은 고시원입니다.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놓으면 몸 움직일 공간도 없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고시원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너무 속상했던 거죠.]

40대 엄마와 17살 딸이 이곳에 3달째 살고 있습니다.

11년 전 이혼한 엄마는 양육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월 100만원이 안 되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신장병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삶은 금세 바닥으로 향했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돈 한 푼 없이 여기로 들어오게 됐어요. 주머니에 딱 1만1천원이 남는 거예요.]

엄마는 살기 위해 수원 지역 맘카페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위로와 응원들이 쏟아졌어요. 밥주걱, 프라이팬, 생리대, 아이 스타킹…]

이웃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꿈 같았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살면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았거든요.]

도움 준 이웃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정은숙/경기 수원시 인계동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이잖아요. 조그만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모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남모 씨 딸 : 도와주신 거 꼭 잊지 않고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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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일에 분노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합니다. 마음을 다해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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