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모녀 사연에…마법같은 이웃들 도움 시작됐다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 고등학생 딸과 사는 엄마가 온라인에 글을 남겼습니다. 고시원 월세 내고 나니 주머니에 1만 1천원이 남았단 내용인데, 이 글을 본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를 마친 아이가 향한 집은 고시원입니다.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놓으면 몸 움직일 공간도 없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고시원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너무 속상했던 거죠.]
40대 엄마와 17살 딸이 이곳에 3달째 살고 있습니다.
11년 전 이혼한 엄마는 양육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월 100만원이 안 되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신장병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삶은 금세 바닥으로 향했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돈 한 푼 없이 여기로 들어오게 됐어요. 주머니에 딱 1만1천원이 남는 거예요.]
엄마는 살기 위해 수원 지역 맘카페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위로와 응원들이 쏟아졌어요. 밥주걱, 프라이팬, 생리대, 아이 스타킹…]
이웃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꿈 같았습니다.
[남모 씨/어머니 : 살면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았거든요.]
도움 준 이웃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정은숙/경기 수원시 인계동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이잖아요. 조그만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모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남모 씨 딸 : 도와주신 거 꼭 잊지 않고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합니다.
기자 프로필
부당한 일에 분노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합니다. 마음을 다해 취재하겠습니다.
Copyright ⓒ JTBC.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3
JTBC 헤드라인
더보기
JTBC 랭킹 뉴스
오후 11시~자정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
더보기
함께 볼만한 기자
함께 볼만한 뉴스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