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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급 PSAT 언어논리 2번 프리미엄 해설

2023.10.23. 오후 8:23

2023년 7급 PSAT 언어논리 인책형 2번

※ 같은 해 민경채 PSAT 언어논리 인책형 2번과 동일 문항임.

2번도 1번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독해 지문 자리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발문만 다를 뿐이니 곧장 독해하러 들어간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이 '부합하는 것'인 독해 문제다. 정보 가공와 추론의 강도를 의식적으로 낮추고, 뼈대만 우선 본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

고려 숙종 9년에 여진이 고려 동북면에 있는 정주성을 공격하였다.

첫 문장에서 곧장 이 글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 고려와 여진이 싸운다. 첫 문장에서 준 건 "여진이 고려를 공격했다"는 것이므로 머릿속에 "여진→고려"라는 공격의 방향만 집어넣는다.

고려는 윤관을 보내 여진을 막게 하였으며, 윤관이 이끄는 군대는 정주성 북쪽의 벽등수라는 곳에서 여진과 싸워 이겼다. 이에 여진은 사신을 보내 화의를 요청하였고, 고려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 공격이 실패해 여진이 화의를 요청했고, 고려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딱 이 정도가 머릿속에 넣을 정보다. [여진→고려 어택! 실패! 화의!] 정도가 들어간다. 아니 그러면 윤관 어쩌고, 정주성 어쩌고는 어떻게 하냐고? 까먹는다. 왜냐하면…

서사가 있는 글에서 국가명이나 인명이 많이 나올 때 이것들을 잘 기억하려면 같은 층위의 단어들끼리 관계를 맺게 해야 한다. 국가끼리 싸우는 것이고 인물끼리 싸우는 것인데, 국가는 "여진이 고려를 때렸다"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윤관이라는 이름은 그냥 혼자다. 이미 국가명을 기준으로 한 축을 세워두었는데 인명을 기준으로 (그것도 단독으로) 한 축을 더 세워 기억하기에는 품이 너무 많이 든다. 이름을 찾으려면 쉽게 찾을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윤관은 전투 과정에서 여진의 기병을 만나 고전하였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숙종의 허락을 받아 별무반을 창설하였다. 별무반에는 기병인 신기군과 보병인 신보군, 적의 기병을 활로 막아내는 경궁군 등 다양한 부대가 편성되어 있었다.

그 뒤의 별무반 창설 이야기 역시 고려-여진의 싸움 관계를 중심으로 세워둔 구조에 비하면 디테일에 해당한다. 배경지식이 일부 있기도 하므로 "싸우다 빡세서 별무반 만들었네~" 정도로 끄덕이며 넘어간다. 굳이 외울 필요는 없다.

윤관은 숙종의 뒤를 이은 예종 2년에 별무반을 이끌고 여진 정벌에 나섰다. 그는 정주성 북쪽으로 밀고 올라가 여진의 영주, 웅주, 복주, 길주를 점령하고 그곳에 성을 쌓았다.

이어지는 2문단도 1문단과 같은 수준으로만 받아들인다. 이번엔 고려→여진 방향으로 때렸는데 1문단에서와 달리 공격 성공이다.

이듬해 윤관은 정예 병사 8,000여 명을 이끌고 가한촌이라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가한촌은 병목 지형이어서 병력을 지휘하기 어려웠다. 여진은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길 양쪽에 매복하고 있다가 고려군을 기습하였다. 이때 윤관은 큰 위기를 맞이하였지만 멀리서 이를 본 척준경이 10여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분전한 덕분에 영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통째로, 너무나도 상세한 정보다. 지금까지 기억해온 정보의 깊이와 비교하면 너무 과하다. 다 기억할 순 없고, 공격 성공 후 또 공격을 나섰으나 이번엔 실패… 정도로 틀을 짜 이해하고 넘어간다. 볼드체 처리해둔 부분이 흐름을 읽는 데 필요한 거의 최소치다.

이후 윤관은 여진의 끈질긴 공격을 물리치면서 함주, 공험진, 의주, 통태진, 평융진에도 성을 쌓아 총 9개의 성을 완성하였다. 윤관이 별무반을 이끌고 출정한 후 여진 지역에 쌓은 성이 모두 9개였기 때문에 그 지역을 동북 9성이라고 부른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이것은 내 마음속 추임새다) 고려→여진 공격을 통해 동북 9성을 얻었다는 게 2문단의 마무리다. 여기까지의 흐름은 [여진→고려 공격 - 실패 후 화의 - 고려→여진 공격 - 이러쿵저러쿵했지만 성공해서 동북9성 획득!] 정도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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