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CRITIC] '스트리머형' 한국 대표팀 조롱...감독은 ESPN 패널, 수석코치는 ESPN 해설가

입력2023.08.18. 오후 5:23
수정2023.08.18.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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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 대표팀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에 방송 패널과 해설가를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가장 높은 곳에서 지휘하는 현 주소다. 팬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스트리머형'이라는 조롱까지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시절에 전술적인 역량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미국 대표팀 시절 꽤 좋은 성적을 냈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파울로 벤투 감독 선임 시절에 김판곤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어떤 축구를 해야할까, 어떤 프로세스로 4년을 준비할까는 고민 끝에 지휘봉을 넘긴 것과 달랐다. 선임 과정부터 물음표가 붙는 일들이 이어졌고, 급하게 전력강화위원장 자리를 넘겨 받은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물음표는 붙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유려한 인터뷰로 여론은 일단락됐다. 3월에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센트럴 손'을 꺼내 공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6월에 페루와 엘 살바도르전에서 색깔없는 모습으로 들쑥날쑥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 한국 대표팀 6월까지 '무승' ⓒ곽혜미 기자
▲ 한국 대표팀 엘 살바도르전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과 사단 6월 A매치 이후 기자회견 ⓒ대한축구협회


6월까지 이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디어 앞에 섰다. 짧게는 오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길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로드맵을 듣는가 싶었지만 코칭 스태프 소개와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받은 인상만 나열했다. 어떤 색채를 한국 대표팀에 입힐 거냐는 질문에는 "기다리면 알게될 것"이라며 확답을 회피했다.

일리는 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향후 구상과 플랜을 모두 공개한다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월드컵 예선 단계에 접어들지도 않았고, '허니문' 효과도 남아있기에 기다려 봄직한 일이긴 했다.

그런데 최근에 행보를 보면, 과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간 외국인 지도자들처럼 한국에 상주해 팀을 꾸리고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걸핏하면 미국으로 날아가 시간을 보냈다.

▲ 클린스만 감독, ESPN에서 토트넘 분석
▲ 클린스만 감독이 ESPN에서 패널로 나왔던 영상들


최근에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패널로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 해외축구 이슈를 열거했다.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무·패를 예측하는 모습까지 있었다.

수석코치도 마찬가지다. 헤어초크 코치는 2023-24시즌에 들어가면서 오스트리아 'ESPN' 해설진으로 합류했다. 유럽파를 현지에서 직접 관찰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매주 경기가 있는 해설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 사단은 이원화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클 킴 코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국내와 K리그를 담당하며 선수를 살피고, 나머지는 유럽에서 선수들을 본다. 하지만 굳이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 등 재능이 출중한 선수들을 유럽까지 가서 봐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아시안컵이 끝나면 월드컵까지 동행하지 않는다.

▲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해외파 기존 토대에 유망한 국내파 조합을 고민해야 할 시기에 감독과 수석코치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스트리머형 감독'이라며 조롱까지 했다. 뚜렷한 성적도, 전술적 색깔도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라 충분히 납득될 만하다.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선수단도 클린스만 감독을 신뢰하기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은 늘 미소를 지으며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유럽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고있는 황금세대를 보유해 나온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면 곤란하다.

박대성 기자(pd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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