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구만리인데... 삼성 '노조 리스크' 현실로 [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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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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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5.1% 상향에도... '파업' 시사한 노조
주주총회에서도 "노조 파업 대책있냐" 우려 쏟아지는 실정
ⓒ데일리안DB
[데일리안 = 임채현 기자] 삼성전자 노조리스크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최초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탓이다. 무노조 경영으로 인해 '노조 무풍지대'로 꼽혔던 회사가 2020년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점차 거세지는 노조 압박에 직면했다.

세간의 우려는 크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이같은 지적은 쏟아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노조 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 대처가 뭐냐"고 따져물은 것이다. 반도체 한파로 인한 실적 악화보다, 전진해야 할 시기에 회사 발목을 동여매는 노조 압박에 대한 우려다.

지난 29일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책정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다. 당초 2.5%의 기본인상률을 제시했다가 노조와의 줄다리기 끝에 3.0% 인상으로 상향한 안을 꺼내들었다.

그럼에도 노조는 곧장 "파업도 가능하다"며 사측에 대한 항의를 거두지 않고 있다. 노조에서 요구한 6.5%의 임금인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84.9% 감소한 6조5670억원에 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다소 공감을 사기 어렵다.

노조 측은 앞서 사측과의 협상 결렬과 조정 중지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오후 5시 기준 총 2만1012명 중 83.76%가 참여했다. 전삼노는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지만 곧장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파업까지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은 이미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경쟁사들과 점차 거리가 벌어지고 있고 대외 환경은 쉽지 않다. 삼성에 노조가 설립되자 큰 우려가 쏟아졌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이 노조에 의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경고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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