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벨트 세 곳 민주 우위
- 남·사상·해운대갑 접전 양상
- 정부 지지보다 견제론 앞서
4·10 총선을 보름 앞두고 국제신문이 부산 울산 경남(PK)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4곳을 포함한 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낙동강 벨트 4개 선거구 중 3곳(부산 북갑·사하갑·경남 양산을)에서 현역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여야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이뤄지는 부산 남 선거구와 현역 불출마로 원외 인사 간 맞붙는 사상·해운대갑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여 정권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팽팽히 맞서는 ‘한 끗 차’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과 부산KBS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부산 북갑·남·사상·사하갑·해운대갑·경남 양산을 6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 요충지인 부산 북갑에서 ‘국회의원 후보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3%, 국민의힘 서병수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 후보가 17%포인트(p) 차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6개 조사 지역구 중 북갑이 유일하게 후보 선택 요인에서 인물(47%)이 소속정당(40%)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사하갑에선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50%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39%)를 11%p 차로 앞질렀다. 경남 양산을 역시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9%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37%)를 12%p 차이의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한 사상에서는 세 번째 탈환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배재정 후보(43%)와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39%)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자리를 비운 해운대갑에선 민주당 홍순헌 후보(43%)와 ‘친윤’ 인사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39%)가 역시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였다. 선거구 획정으로 합구가 된 남 선거구에선 민주당 박재호 후보(44%)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42%) 간 초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총선에 대한 인식은 6개 선거구 모두 공통적으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보다 최소 2%p에서 최대 13%p까지 많았다. 반면,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5개구(북갑 남 사상 사하갑 해운대갑)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고, 양산을에서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7%로 동률을 기록했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정관철 부서장은 “여론조사를 진행한 6개 선거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히 정당지지도가 높은 여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은 응답자가 정당 요인보다 인물 경쟁력을 더 높이 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지역별 응답률은 ▷부산 북갑 15.5%(응답자 500명) ▷남 14.6% (500명) ▷사상 15.0%(500명) ▷사하갑 17.1%(500명) ▷해운대갑 12.8%(500명) ▷경남 양산을 17.6%(500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