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발언 부인'에 "장관 해임건의" 공세…이재명, 신중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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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26.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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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尹, '사적발언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 해명
박홍근 "尹, 언론겁박…적반하장식 발언 이어가"
정청래 "국민 귀가 문제인가…충고 새겨 들어야"
민주, '尹 해외순방 성과' 두고도 "부풀리기" 비판
이재명은 신중론 주문…"날리면으로 들릴 수도"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종성 경기도당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2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수원=뉴시스] 김재환 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에 "언론을 겁박하며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간다. 오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내일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며 공세를 취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감정적으로 말하기보단 (정확히 어떤 발언을 한 것인지) 확인 후 입장을 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은 대통령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건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라며 "대신 조금 전 약식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기막힌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라며 "민주당은 대통령 실언에 대해 정쟁할 의사가 추호도 없다. 오히려 윤 대통령과 여당이 나서 국민 청력을 시험하며 사슴을 말이라 우기는 행태를 반복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까지도 결단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며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이라면 반이성적 충성 경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 문책과 전면 교체를 야당에 앞서 요구하는 게 순리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대신 대국민 우롱, 호도를 했다"라며 "말한 윤 대통령의 입이 문제인가, 귀로 듣는 국민들 귀가 문제인가. 국민 귀가 잘못이면 압수수색하겠나"라고 규탄했다.

정 최고위원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란다. 홍준표, 유승민 등 전 동료들의 충고를 새겨듣길 바란다"면서 "박 장관 등을 경질하고 국민을 더 혼란에 빠뜨린 김은혜 수석은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방송 장악을 위한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행태가 갈수록 심해진다"며 "이번 발언과 관련해 MBC가 왜곡했다고 권성동 의원이 얘기하더니, 대통령도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하며 결국 MBC를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6. photo@newsis.com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의 성과를 부풀린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같은 외교 참사는 없었다고 할 만큼 논란이 난무한 해외 순방이었다"라며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캐나다 총리 회담을 마쳤다며 그 성과로 AMAT의 R&D 투자 성과로 자찬했다.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그 기업은 미국 기업이고, 뜬금없이 캐나다 총리 회담 성과로 게시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7월6일 경기도에서 이미 해당 기업과 함께 투자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사안"이라며 "새로운 해외 순방 성과라고 할 수 없다. 순방 중 실수를 덮기 위한 성과가 필요하지만 전혀 연관도 없는 회담과 결부시켜 홍보하는 건 우습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호들갑 외교, 거품 외교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와 기업에 전가된다"면서 "무능한 정부 때문에 경제는 파탄나고 국민의 희망마저 꺾이고 있다. 이제라도 대국민 사과를 해 국민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그리고 대한민국 민생 위기 외에 이제는 외교 참사까지 국민들 삶을 옥죄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회의가 종료되기 전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에 관해선 신중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오보라고 말한 것 같다. 방송으로 전달된 내용이 다르다는 취지로 보이는데, 저희도 한 번 더 확인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라며 "들은 사람의 잘못인지, 표현의 잘못인지 정확히 가리고 입장을 내는 게 어떻겠는가. (해임건의안 등을) 감정적으로 말할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도 신중하게 정확히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분석도 과학적으로 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는 말리면, 날리면이라고 하지 않나.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비속어 문제만이 아니다"며 "이번 외교의 전반적 무능과 굴욕, 빈손, 거짓 등이 쌓인 것"이라며 "(이 대표가) 말한 부분에 대해선 국민이 이미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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