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사러 서울 가자"…이색아이템 쇼핑 여행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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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8. 오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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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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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필리핀 여행객 5명 중 1명은 K-뷰티 구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여행 소비 주도
"Z세대 트렌드 주도…새 마케팅 전략수립 기회"
[서울=뉴시스]K-뷰티 제품 해외 발급 카드 사용 국가별 비율. (사진=비자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자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정 여행지의 특산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는 비자넷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트래블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자는 이 같은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로 혁신성과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K-뷰티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구매 경향을 꼽았다.

지난해 4분기 비자 카드를 소지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1%는 한국 내 오프라인 화장품 및 스킨케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 및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약 1.6%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와 일부 중동 국가의 여행객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작년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22%가 오프라인 뷰티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21%)과 인도네시아(20%) 등의 여행객 5명 중 1명이 한국에서 화장품 및 스킨케어 제품을 구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19%), 싱가포르(18%), 일본(14%) 순으로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폴란드(18%)와 아랍에미레이트(17%)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던 '두바이 초콜릿'이 아랍에미리트 방문객의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두바이 초콜릿바 브랜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딜리버루'를 통해 하루 두 차례 한정 수량 판매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배달 앱의 주요 거래 시간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거래가 집중되던 패턴과 달리,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한 오후 2시와 5시에 전체 거래 건수가 급증했다. 평균 거래 금액이 오후 2시에 기존의 2배, 오후 5시에는 1.6배 증가했다.

가장 많은 해외 결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영국, 미국,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싱가포르와 한국, 아르메니아의 카드 소지자들도 초콜릿 바 판매 시간대에 딜리버루를 통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자는 여행지에서 특정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트렌드가 글로벌 여행 산업 뿐만 아니라 금융·유통 업계에도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자 관계자는 "2030년까지 전체 여행객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가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새로운 여행 소비 방식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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