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총 0.75%P 내릴듯
파월 "물가 2개월째 올랐지만
점진적 하락 추세는 안 바뀌어
앞으로도 울퉁불퉁 여정될 것"
'美경기 침체 없다' 신호 보내
올해 GDP 증가율 2.1%로 상향
장기 성장 전망치도 일제히 높여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며 올해 말까지 세 번가량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올해 금리 인하 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Fed는 기존 목표치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첫 금리 인하 시기가 오는 6월이 될 것이란 시장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추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Fed는 보유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줄이는 방식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격히 늘린 시중 유동성을 빠르게 축소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유가증권 보유액을 대폭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양적 긴축 속도를 완화하는 것을 논의했고 위원회에서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Fed는 장기 경제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2.0%로, 2026년은 1.9%에서 2.0%로 높여 잡았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연 3.6%에서 연 3.9%로, 2026년 금리 전망치는 연 2.9%에서 연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 전망치 역시 연 2.5%에서 연 2.6%로 소폭 상향했다. 이 지표는 경기 과열이나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중립금리’를 의미한다.
Fed의 자신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지프 데이비스 뱅가드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막바지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끈적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