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응] 미국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침체 없어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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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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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메드의 한 할인 유통 매장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년은 미국을 포함해 주요 경제국들의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작됐다. 특히 미국의 물가 하락에 힘입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금리가 올해 안에 언제부터 얼마나 떨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국의 물가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인 2%로 계속 접근하면서 지난 2년여간 진행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에 대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주요 물가지표의 상승률이 2년전 촉발된 인플레이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제 연착륙도 기대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물가, 침체 없이 끌어내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그해 6월 전년동기비 9.1%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이에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차례 인상한 끝에 CPI를 지난해 11월 3.1%까지 떨어뜨려 물가와의 전쟁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가와의 전쟁은 이전과 같은 경기침체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던 1970년대초와 중반, 1980년대 초에는 어김없이 침체가 동반된 바 있다.

야후파이낸스가 최근 공개한 분석에서 지난 12개월동안 주거비를 제외하고 식료품과 의류, 교통, 의료, 가정용 에너지, 휘발유 가격 상승률이 물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제품 가격 및 소득 상승률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나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소득이 추월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더 생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체감지수는 지난 12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연준의 예상대로 연착륙에 성공하고 이후 실업률이나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유권자, 바이든을 인플레 주범으로 봐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리들이 높은 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금리 인하를 놓고 연준 내부에서도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 8일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물가가 하락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인플레 목표인 2% 가까이 계속 떨어진다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총재도 미국 물가가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내려갔다며 2%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같은 낙관적인 물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을 조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등 불만이 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진영을 초조하게 만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소비 형태에 변화를 보이는 것도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이하로 떨어지면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바이든 대통령 반대를 유발한 가장 큰 이유지만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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