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배터리 업계 '한숨'
콩고 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의 자원무기화 움직임에 따라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발트를 100% 수입해서 사용하는 국내 방산, 배터리 업계는 가격 추이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있다.
2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코발트 가격은 올들어 지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말 t당 2만1490달러였던 코발트는 지난달 말에는 3만3605달러를 기록했다. 단 2개월만에 56.4%가 오른 셈이다.
지난 2월 코발트 최대생산국인 콩고가 수출통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실제 지난달 11일 콩고 정부가 4개월간의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콩고는 코발트 2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연합해 전세계에 대한 수출 물량을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방산업체로서는 악재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코발트는 방산업계 핵심 소재중 하나다. 코발트는 고강도, 고온, 내마모성 등의 성질이 있어 내구력이 중요한 항공기, 미사일, 군함, 전차 부품제조에 빠짐없이 사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LIG 등 국내 방산 기업의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가격을 떠나 수급 자체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발트를 주요 원료로 쓰고 있는 배터리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코발트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의 원료다. 침체된 배터리시장에 또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