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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급 PSAT 언어논리 15번 프리미엄 해설

2023.07.12. 오후 8:41

2022년 7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5번

※ 같은 해 민경채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5번과 동일 문항임.

22년 7급 언어논리의 특징이 초반부의 식도까지 떠먹여주는 독해 문제들에서 늴리리야 풀고 넘어와서는, 논증 파트에서 우수수 비가 내린 수험생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수험생은 논증 파트에서 그렇게까지 비가 내릴 줄 예상하지 못했었다. 잘 만든 논증 문제가 곧잘 그렇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답률 데이터를 보며 '이렇게 부족한가?' 라는 생각도 했었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레이아웃(갑:, 을:, <보기>)을 보아하니 논증 문제이므로 선지로 이동한다.

ㄱ. 갑의 입장에서, 증거 발견 후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없다면 그 증거가 해당 가설을 입증하지 못한다. (X)

갑의 '입장'을 알아오자.

입증은 증거와 가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는 입증에 대한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 두 문장에는 아직 갑의 논증이랄 게 없으니 별 기억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데, 친절하게 '입장은 다음과 같다'고 표지를 주었다. 다음 문장을 강하게 처리하면 될 것이다.

증거 발견 후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있다면, 증거가 가설을 입증한다. (입장1)

이것이 갑의 입장이다. 이것만 읽고 선지로 다녀올 수도 있겠으나, 아직 갑의 말을 반도 안 읽었으므로 뒷부분까지 읽고 오기로 한다.

증거 발견 후 가설이 참일 확률에서 증거 발견 전 가설이 참일 확률을 뺀 값이 0보다 크다면, 증거가 가설을 입증한다.

이 문장은 통째로 약하게 읽는다. '즉'으로 시작한다는 점만 봐도 이것이 바로 앞 갑의 입장을 부연하는 문장임을 알 수 있다. 어차피 같은 말이므로 추가로 머릿속에 넣을 필요가 없다. 단,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라는 표현만으로 갑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부연을 통해 이해는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 X의 것과 유사한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그럼 발자국이 발견되기 전보다 X가 해당 사건의 범인일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발자국 증거는 X가 범인이라는 가설을 입증한다.

이 부분도 통째로 약하게 읽는다. '예를 들어보자'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예시 부분이라고 예측할 수 있고, 실제로 슥 훑어보면 앞서 본 갑의 입장에 해당하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논증 분석에 있어서는 별 의미가 없으므로 머릿속에 넣지 않고 그냥 넘긴다.

그리고 증거 발견 후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클수록, 증거가 가설을 입증하는 정도가 더 커진다. (입장2)

마지막 문장에서 갑의 또 다른 입장이 확인되었다. 앞서 본 첫 번째 입장은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있으면 입증한다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확률 증가분과 가설 입증 정도 간에 비례 관계가 있다고까지 보고 있다. 다 읽고 입장 확인도 했으니 선지로 돌아가 보자.

선지: 갑의 입장에서, 증거 발견 후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없다면 그 증거가 해당 가설을 입증하지 못한다.

갑의 입장은 추론의 아주 기초적인 형태인 'P이면 Q이다' 꼴을 취하는데, 갑의 P는 '증거 발견 후 가설의 확률 증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확률 증가분이 없을 때에 관해서는 갑이 논한 바가 없다. 따라서 갑의 입장에 기반해서는 그런 상황에 관해 추론할 수 없다. 틀린 선지.

'P이면 Q이다'라는 명제를 두고 'P가 아니면 Q가 아니다'가 성립한다고 보는 오류를 '전건부정의 오류'라고 한다. 예컨대 '사람이면 동물이다'가 참이라고 해서 '사람이 아니면 동물이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셈이다. 이 오류는 사람들이 일상 대화에서조차 흔히 저지르므로, 평소 그걸 엄밀히 따져가며 사고하는 습관이 없다면 넋놓고 낚이기 쉽다(공부해놔도 소재나 수사법에 따라 가끔 갸우뚱할 때가 있으니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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