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올라탄 조선업계…하반기 웃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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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15.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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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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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범 후 첫 실적 발표…"연내 흑자전환 노력 지속"
수주 실적 매출 전환에 HD한국조선해양·삼성重 흑자전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한화오션 제공) 2023.5.23/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조선업계가 10여년 만의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며 나란히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든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조선 3사 모두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조선사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오션도 수익성 개선에 나서며 적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말 실적 발표를 진행한 HD한국조선해양과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536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9457억원, 영업익 589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 결합 후 첫번째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042660)은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는 1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생산일정 준수를 위한 예정원가 증가와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53.8% 증가한 1조820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반영되면서 연간 한화오션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 측도 실적 발표와 함께 "연내 흑자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큰폭으로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조선 3사의 하반기 도미노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 2021년쯤 계약을 따낸 물량이 선주에게 인도되며 매출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조선업계는 선박을 인도한 이후 과반의 대금을 받는 방식의 '헤비테일' 계약 체결이 일반적인데, 이 때문에 수주 실적이 매출로 전환되는 시간이 통상 2년정도 소요된다.

쌓여가는 수주잔고 덕분에 내년 이후의 전망도 밝다. 야드별 수주 잔량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00만CGT로 글로벌 1위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는 각각 2, 3위를 차지하며 넉넉한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조선소 건조 공간이 부족한 만큼 신조선가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72.3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환경 규제 흐름에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선박 건조 공간이 부족한 만큼 선별 수주가 가능해 조선업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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