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소와 고양이에 이어 쥐에서도 발견됐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농무부는 두 건의 가금류 조류독감 발병이 보고된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4마리의 곰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쥐는 인근 농장에서 병든 새들에게 노출된 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
농무부가 보고한 조류독감에 감염된 포유류에는 노스다코타주의 여우, 워싱턴주의 살쾡이, 위스콘신주의 쿠거, 매사추세츠주의 물개, 오리주건의 두 마리 집고양이도 포함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리건주 고양이 감염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반려동물 사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표는 USDA가 최근 조류 독감 전문가들을 해고한 뒤 이뤄졌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성부(DOGE)의 권고에 의한 것이었다. USDA측은 "조류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직책이 주말 동안 종료 통보를 받았지만, 우리는 상황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해고 통보를 철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수의사와 응급 구조 요원들은 해고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 2022년 미국 새들 사이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해 1억620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2024년 3월 젖소에서도 처음 발견돼 주로 젖소와 가금류를 키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70명을 감염시켰고 그중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