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미분양 난다고 했는데”…완판된 단지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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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약에서 미계약 나왔던
장위자이·리버센SK뷰 등
선착순 분양서 잇단 완판

둔촌주공 29~49㎡ 800가구
내달초 무순위 청약 결과 주목


장위자이 조감도
본청약때 주인을 못 찾은 서울 분양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단계로 넘어가 가까스로 ‘완판’되고 있다. 고금리에 매수심리가 위축돼 청약 조건을 대폭 낮춘 선착순 분양에서도 미계약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서울 청약 단지들은 선착순 분양단계에서 빠른 속도로 완판되고 있는 것이다. 분양업계는 “대출규제, 청약 규제가 풀리면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초기 계약률 59%에 그쳤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선착순 분양 단계에서 완판됐다. 분양 관계자는 “사실상 다 계약됐다. 일부 물량은 가계약금이 들어온 것이어서 더는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가계약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대출 불가 문제가 아닌 이상 계약 해지는 거의 안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인 장위뉴타운 일대에 위치한 2840세대 아파트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일반분양 1330가구 중 537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정당 계약률은 59%였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정당 계약 이후에도 미계약된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장위자이는 법 개정전에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서 서울 거주 무주택자만 청약 가능했다. 2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완판에 실패했고 이후 선착순 분양에 돌입했다.

지난달 선착순 분양을 했는데 한달도 안돼 완판됐다. 선착순 분양은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무주택 조건·거주지역 제한이 없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선착순 분양하면 다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거주지 조건과 주택 소유여부 조건을 없애면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위자이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570만~10억2350만원이다. 본청약때는 “비싸다”며 외면받았지만, 선착순 분양에서는 다 팔린 것이다.

1만2000가구 규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도 대규모 미계약이 우려됐으나 전용 59㎡, 84㎡ 등 실수요 선호가 높은 중소형 평수는 무순위 청약까지 가지 않고도 완판됐다.

재건축 단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미분양 물량에 대한 1차 계약이 13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견본주택에서 추첨을 마친 추첨자들. 2023.2.13 [사진 = 연합뉴스]
둔촌주공은 총 4786세대가 일반공급됐다. 전용 84㎡ 분양가가 12~13억원 선이다. 소형평수는 전체 공급물량의 43%에 달했다. 분양가가 높다는 비판도 있었고, 실수요가 덜한 원룸과 투룸이 많다는 한계도 있었다. 그러나 전용 59㎡, 84㎡ 총 2725세대는 예비당첨자 단계에서 완판됐다.

전용 29㎡와 39㎡, 49㎡ 등 소형평수는 60%까지 계약됐다. 이번에 주인을 못찾은 소형 평수(약 800가구)는 다음달 초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은 거주지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전국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에 참여가능토록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주택공급에관한규칙 개정안이 현재 법제처 심의중이며, 이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전용 29㎡는 분양가 5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39㎡는 7억원, 거실과 방 2개로 구성된 49㎡는 8억원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로 전국 수요가 붙으면 소형평수는 완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1~2년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던 서울 아파트 청약에 비하면 본청약 경쟁률은 저조하지만 이때 주인을 못찾은 서울 아파트는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까지 가면서 가까스로 ‘완판’되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도 무순위 청약까지 계약률 85%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전용 84㎡가 14억대였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과 잔금을 두달 안애 치뤄야했는데도 이정도 계약률이면 선방했다”면서 “다음달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무난히 완판될 수 있을것이라 본다. 선착순 분양을 언제할지 등은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그 외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도 일부 물량은 선착순 분양중이고, 서울 중랑구 리버센SK뷰 롯데캐슬은 지난달 말 선착순 분양을 시작해 이달 초 완판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지난 2년간 공급 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갈증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라도 결국 유망 입지라면 수요가 받쳐준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했다.

정부는 무순위청약시 거주지 요건을 폐지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막혀있던 투자수요 역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둔촌주공 소형 평형의 경우 입지와 단지 규모 등의 고려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청약을 신청하는 지방 수요자들도 많을 것”이라며 “이는 비단 둔촌주공 뿐만 아니라 향후 비슷한 조건의 분양 단지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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