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몸 떨던 푸바오 어디에?…방사장에 다른 판다→또 건강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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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2.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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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을 맞아 다시 개원한 중국 청두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의 '푸바오'가 생활하던 방사장에 2009년생 암컷 자이언트 판다 '챠오 챠오'가 있었다. 내실과 담벼락 사이 대나무가 쌓인 구석에 '챠오 챠오'가 숨어 있다. /사진=유동주 기자
2025년 1월 1일을 맞아 다시 개원한 중국 청두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의 '푸바오'가 생활하던 방사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는 관람객들. 이날 푸바오는 '비전시구역'에 있어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판다 '푸바오'가 살고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의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臥龍中華大熊苑神樹坪基地)가 1일 개원했지만, 정작 푸바오는 비전시구역으로 옮겨져 관람객들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투데이 기자가 1일 선수핑기지를 방문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지 측은 기존 푸바오가 생활하던 방사장에 '챠오 챠오'를 데려다 놓았다. '푸바오' 외에는 선수핑기지에서 인기있는 판다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방사장에 나와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앞서, 기지 측은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내외부 공사 등을 이유로 '폐원'조치를 한 바 있다. 폐원 공지가 푸바오의 경련이 발견된 하루 뒤인 지난달 4일, 갑작스럽게 나오면서 푸바오의 건강이상과 폐원이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다가 1일 개원을 맞아 푸바오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개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다른 판다들과는 달리 푸바오만 비공개됨에 따라 건강이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기지 측은 지난달 폐원 기간에도 푸바오의 내실 생활모습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의 단독 취재와 자체 영상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영상을 통해 푸바오 몸무게가 104kg으로 오히려 한국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던 때의 103kg보다 1kg 늘어날 정도로 정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두의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臥龍中華大熊苑神樹坪基地)가 12월 31일 오후 2시 7분에 올렸던 위챗 공식 계정 게시물. "건강을 보호하고, 외부 간섭을 줄이고 지속적인 관찰을 위해 '푸바오'가 오늘(31일) 비전시구역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초 경련 증상이 관람객들에게까지 발견된 뒤,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고 있는 기지 측도 1월 1일 개원여부와 푸바오 공개여부에 대해서도, 하루 전 31일 오후 급하게 공지를 했다. 개원공고는 12월 31일 오후 3시 16분 위챗 공식 계정 '소식(news)'란을 통해 올렸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7분에는 같은 위챗 계정의 '채널' 포스팅을 통해 '푸바오'에 대해서만 별도 소식을 전하면서 "건강을 보호하고, 외부 간섭을 줄이고 지속적인 관찰을 위해 오늘(31일) 비전시구역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푸바오의 1일 이후 공개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개원 여부도 실제 개원 시작시간인 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약 18시간 전에 기습적으로 올렸을 만큼, 개원여부와 푸바오 공개여부가 모두 하루 전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1일 푸바오 관람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한국과 중국 관람객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푸바오가 원래 있었던 방사장에 '챠오 챠오'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상당수는 그 앞을 떠나지 않고 서성이기도 했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인 비전시구역은 푸바오가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반환된 뒤, 6월에 공개되기 전까지 생활하던 공간이다. 푸바오가 언제쯤 다시 일반에 공개될 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다시 문을 연 기지 곳곳에는 질서유지를 위해 공안(중국 경찰)도 파견돼 다소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푸바오 등 판다 관련 부정적인 소문이나 게시물이 인터넷 등에서 유통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에선 지난달 23일 판다에 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12명이 수사를 받아 기소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 판다보호기관의 사육사 등 전문가들이 판다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등의 취지로 공안이 직접 제작한 영상은 선수핑기지 공식 위챗 채널에 지난주에 게시되기도 했다.

푸바오가 경련하듯 몸을 떠는 모습은 지난달 3일 목격돼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돼 팬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됐다. 다만 기지 측이 도로 공사 등을 이유로 기지를 폐쇄한 뒤, 올라온 지난달 말 영상엔 푸바오가 경련을 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1일 중국 청두 선수핑기지 곳곳에 공안 경찰차가 배치돼 있다.
일반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인 '비전시구역' 전경.
빨간 동그라미 표시가 된 구역이 '비전시구역'으로 현재 푸바오가 옮겨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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