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공연 강행 이유 알고보니... 선수금만 126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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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28.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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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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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은 처음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부터 영장실질심사 전날까지 공연을 강행했다. 소속사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공연을 계속하지 않으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작년 매출은 약 188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68억원가량 줄었다.

현금성 자산도 곤두박질쳤다. 2022년에는 94억여원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16억원으로 줄었다. 소속사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는 스튜디오엠앤씨에 60억원의 돈을 투자했다. 김호중은 해당 플랫폼에서 진행한 트로트 부문 스타 차트에서 작년 3월부터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 진행한 왕중왕전에서도 트로트 부문에서 45%의 압도적인 득표수를 얻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은 약 126억원에 달했다. 공연 등이 취소되면 고스란히 빚이 되는 돈이다.

업계에서는 김호중 소속사가 환불해 줄 여력이 없어 공연을 강행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김호중은 운전자 바꿔치기와 음주운전 의혹을 받던 18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23일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도 강행했다. 24일 공연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대에 서지 못했다.

김호중 소속사는 27일 임직원이 전원 퇴사하고,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업 수준이다. 다른 소속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원한다면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그룹 티에이앤(TAN), 배우 김광규, 손호준, 김승현, 가수 한영, 금잔디, 개그맨 허경환,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이동국, 야구선수 출신 봉중근 등이 소속되어 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본 모든 협력사에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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