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몸캠 협박에 400여명 17억 뜯겼다...피해 남성 극단선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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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18.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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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성매매 영상 협박 메시지를 단서로 '피라미드형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17일 SBS는 '경찰이 지난달에만 400여 명이 17억원을 뜯긴 범죄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수사의 시작은 지난달 서울 한 건물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40대 남성의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남성의 성매매 영상과 함께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겠다"는 협박이 담겨있었다.

남성은 여러 차례 1000만원 이상의 돈을 보냈지만, 더 큰돈을 요구하는 협박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처럼 몰래카메라에 찍힌 성매매 영상이나 조건 만남, 몸캠 피싱 영상을 미끼로 돈을 뜯긴 사례가 수십 건에 달하자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성매매 협박에 사용된 계좌를 분석해 지난달에만 400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을 파악했지만 향후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성매매나 조건만남 등 불법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이다 보니 협박당해도 쉽게 경찰에 신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을 몰래 촬영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한 30대 남성 A씨 등을 상대로 윗선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지만 추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캠 피싱 피해자로 협박당해 범행에 가담했을 뿐 윗선의 실체는 모른다"며 "중국에 사는 40대 형님이라고만 밝힌 '윗선'이 해외 IP를 사용한 익명 채팅 계정으로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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