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 60 프로'로 화웨이 부활 신호탄…中 아이폰 퇴출령 겹악재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 매장 안에 직원이 서있다. 2021.2.5.](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3/09/11/NISI20230622_0000292543_web_20230622112533_20230911093317005.jpg?type=w647)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차이나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 시장 구도에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공개를 이틀 앞둔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이 화웨이의 역습과 중국 공직사회 아이폰 금지령 등으로 전작 5%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생산 규모는 약 800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폭스콘 관련 공급 차질을 겪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 늘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오는13일 새벽 2시(현지시간 9월12일 오후 1시) 공개된다. 출시 직전 '울트라' 모델 공개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전작과 같이 일반형,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애플은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고가의 프로 시리즈 2종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매년 하반기는 아이폰 신작을 공개하는 애플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다.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나,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한 2억2000만대~2억2500만대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부활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화웨이, 5G폰 '메이트 60 프로' 출시…中 공직사회 내 아이폰 퇴출령까지 겹쳐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기린9000' 칩이 탑재됐다.
7㎚ 공정 반도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칩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간 미국의 제재로 5G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했던 화웨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같은 화웨이의 부활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하면서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꾀하는 과정에서 화웨이, SMIC 등의 자체 역량까지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AP/뉴시스]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 2019.10.16.](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3/09/11/NISI20191010_0015689627_web_20191010131311_20230911093317008.jpg?type=w647)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공직사회 아이폰 사용 금지령도 곧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하고, 기타 공공기관과 국영기업까지 관련 조치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폰 전체를 겨냥한 만큼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자국 기업의 판매량·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유일한 외산폰인 아이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셈이다. 아이폰 금지령을 두고 중국이 미국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0%로 1위였고 오포(18%), 비보(16%), 아너(16%), 샤오미(1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에서도 하반기에는 애플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이폰15, USB-C·노치 제거·티타늄 프레임 등 하드웨어 개선…프맥 가격 인상 유력
한편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보다 하드웨어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규제에 따라 USB-C 충전단자를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아이폰15에서는 전 모델에 화면 상단의 '노치'가 사라진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에만 탑재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전 모델로 확대된다.
4개 모델 모두 전반적인 기기 크기는 전작과 같으나, 베젤이 보다 얇아지며 화면은 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프로와 프로 맥스의 디스플레이에는 이른바 'LIPO(Low-Injection Pressure Over-molding)' 기술이 새로 적용돼 역대 가장 얇은 1.5㎜ 수준의 베젤이 적용될 수 있다.
AP(앱 프로세서)의 경우 일반형 모델은 아이폰14 프로형 모델과 같은 A16 바이오닉 칩, 프로형 모델에는 A17 칩이 장착될 예정이다. 프로 맥스는 유일하게 잠망경 카메라가 탑재되며, 기기 프레임도 티타늄-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출고가의 경우 프로 맥스의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 일반형, 플러스 모델은 카메라 성능이 4800만 화소로 개선되긴 하나 뚜렷한 개선점이 없어 출고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의 경우 원가 상승을 유발하는 변경점이 일부 있으나, 다른 부품의 원가 절감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하지만 프로 맥스는 100달러(약 13만원) 가량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5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장착되는 잠망경 렌즈가 출고가 인상의 주요 원인이다. AP, 카메라 모듈 등 부품값 인상도 영향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