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손흥민, 도핑 걱정에 진통 참아…헤더 때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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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9.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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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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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 도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수술 이후 도핑 위험 때문에 강한 진통제도 복용하지 못한 채 진통을 참으며 월드컵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왕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손흥민은 안면골인 광대뼈에 네 군데 골절이 있어 3개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토트넘 팀닥터에게 수술 전후 찍은 CT를 받아 비교해 보고 성형외과·안과 교수께 자문을 구한 결과, 수술은 잘됐다고 하더라. (이런 경우 보통) 사물이 2개로 보이는 이중시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데, 그런 증상 없이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수술 후 2~4주 정도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며 “그런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 중에 한 회만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진통을 참고 지냈다”고 전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대표팀 손흥민이 헤더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수술 후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왕 교수는 “의사로서는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서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손흥민의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강해서 말리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경기 중 마스크를 벗고 뛰기도 했다. ‘경기 중 통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왕 교수는 “직접 물어봤는데 다행히 뛸 때 통증은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손흥민이) 헤더를 할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는 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잘 끝나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왕 교수는 “수술 전에는 골절된 게 안쪽으로 밀려서 안구를 누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수술이 잘 돼서 지금은 안과 관련 후유증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 꼭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재 몸 상태에 “괜찮다. 많이 걱정해주시는 것만큼 잘 회복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소속팀 경기가 26일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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