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엑스포 부지’로 다시 태어나는 부산 북항…“완공되면 세계 4대 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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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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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일원 343만㎡ 규모 박람회장 조성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자연경관·접근성 등 강점
부산 북항 재개발 제2단계 구역으로 지정된 일대의 모습. 사진=양대근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양대근 기자] “현재 세계 3대 미항하면 나폴리·리우데자네이루·시드니가 꼽히지만 북항 재개발이 완성되면 세계인들은 부산을 4대 미항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북항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관광과 마이스 산업 발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입니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지난 17일 찾은 부산 북항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지정된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로 항만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는 4월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를 앞두고 있어 현장 곳곳에서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졌다. BIE 실사는 박람회 유치의 분수령이 될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는 북항 일원에 343만㎡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행사 후에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유장 2030 부산엑스포 추진본부장은 “바다와 내륙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경우가 많지 않다”며 “엑스포 연출을 해상에서도 내륙에서도 할 수 있고, 전시관을 지을 때도 이런 것들을 고려해 미디어 파사드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북항이야말로 부산엑스포가 내세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라는 것이다.

조유장 2030 부산엑스포 추진본부장이 지난 17일 북항의 재개발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대근 기자


북항 재개발이 이뤄지는 1·2단계 구역은 모두 2030 엑스포 전시회장으로 활용된다. 북항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예정인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1단계 구역에 위치하며, 현재 50% 가량 공정이 진행돼 있다. 부산시는 바다의 매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사장 바로 앞에는 해상도시도 조성할 예정이다.

과거 대한민국 수출 경제의 중심이었던 북항은 2000년대에 세계 3대 컨테이너 항만에 포함된 바 있다. 하지만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항만 확장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이후 서쪽에 있는 부산 신항으로 항만 기능 이전이 본격화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북항에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는 배경이 됐다.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한 점은 북항의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육로·해상·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어디서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입체적 교통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UAM(도심항공교통), PAV(개인용 비행체)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적극 도입해 국내외 어디서든 편리한 방문이 가능하도록 교통체계를 완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이 생길 경우 직항으로 박람회장에 올 수 있도록 초음속 도시교통 수단인 ‘어반 루프’의 도입도 추진한다.

조 본부장은 “보통 세계박람회는 도시 외곽에 환경을 파괴하면서 개발을 하고 신도시를 세우는데, 우리는 원래 산업 공간이던 장소를 도시 재생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엑스포가 끝나면 사람·기술·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어 시민과 국민이 비즈니스와 생활을 하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E 실사단은 오는 3월 6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4개 후보지에 대한 실사에 나선다. 부산을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까지 총 4개 도시가 경쟁 중이다. BIE가 작성한 실사 보고서는 모든 회원국에 공유되며 개최국 투표에 대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2030엑스포의 개최 도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BIE의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시-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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