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인베, 동남아 최대 VC와 1억弗 펀드 조성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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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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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이스트벤처스와 손잡고
모빌리티·헬스케어 등 집중 투자
韓·동남아 벤처 시너지 창출 기대
로드릭 퍼와나 이스트벤처스 파트너(왼쪽)과 방정헌 SV인베스트먼트 상무.

[서울경제]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의 초기 투자자인 SV인베스트먼트(289080)가 인도네시아 벤처캐피털(VC) 업체 이스트벤처스와 1억 달러(약 1361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들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는 이스트벤처스와 손잡고 1억 달러 규모의 동남아 2호 역외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펀드 설립은 싱가포르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출자자 모집 상황에 따라 약정액이 최대 2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



SV인베스트와 이스트벤처스는 주요 투자 분야로 △차세대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를 선정했다. 한국과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 비중은 5 대 5로 설정했으며 건당 300~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스트벤처스는 동남아의 세콰이어캐피털로 불린다. 2009년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설립된 VC로 동남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전체 운용자산이 16억 달러로 동남아에서 가장 크다. 이 지역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인 토코피디아와 그랩, 트래블로카를 키워냈다.

공동 펀드 조성작업이 완료되면 SV인베스트의 동남아 현지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약 200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V인베스트 싱가포르 법인은 이미 지난해 3750만 달러 규모의 ‘SV 사우스이스트 아시아 그로스 펀드1(SV Southeast Asia Growth Fund 1)’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1호 펀드는 SV인베스트가 단독으로 운영했다면 이번에 추진 중인 2호는 현지 VC와 공동으로 운용하고 규모도 키운다는 게 차이점이다.

SV인베스트가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한 것은 한국과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AI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이 현지 시장 이해도가 높은 동남아 스타트업과 협력하면 미국과 유럽 등 더 큰 시장에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금 조달은 SV인베스트가 국내와 중동 지역을, 이스트벤처스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맡는다. IB 업계는 동남아 1위 VC인 이스트벤처스와 함께 하기 때문에 동남아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V인베스트 측은 “동남아 리딩 VC와 손을 잡게 된 만큼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무는 방정헌 SV인베스트 싱가포르 법인장과 로드릭 퍼와나 이스트벤처스 파트너가 담당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방 상무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해왔다. 인도네시아 유니콘인 물류기업 시츠팟과 핀테크 기업 크레디보에도 투자한 바 있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로드릭 파트너는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시나르마스가 세운 VC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다. 투자 심사역이면서 기업 경영에도 노하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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