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불 났었는데 또…비닐하우스 살던 남매, 화재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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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6.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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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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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새벽 사람이 살던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60대와 50대 남매가 숨졌습니다. 전에도 불이 났었지만, 마땅한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해 계속 비닐하우스에서 산 것으로 보입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시골길 사이로 검은 연기가 올라옵니다.

가까이 갈수록 더 짙어집니다.

오늘 새벽 6시 40분쯤 경기도 여주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여보세요? 했더니 '언니 신고해 주세요' 그래. 거기 안에 있을 줄 상상도 못 했죠.]

50대 여동생과 60대 오빠, 그리고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먼저 빠져나온 외국인은 살았지만, 남매는 숨졌습니다.

남매는 15년 전 귀농해 비닐하우스에 살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이웃 주민 : 아가씨 혼자 먹고산다고 조카들 공부 가르친다고. 시집도 안 갔으니까. 불쌍해 죽겠어.]

[이웃 주민 : 꽃이 나으니까 했을 거 아니야. 돈벌이가 좀 더 되니까. 근데 이제 와서 좀 나아지려나 싶더니…]

이 비닐하우스에 불이 난 건 처음은 아닙니다.

[이웃 주민 : 한 3년 전쯤에 그때 내가 '사모님 불조심! 장난 아니야…' 그전에는 사람은 멀쩡했으니까…]

일부를 태우고 말았던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끄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그 시간 되면 다 일하고 그럴 시간인데 어떻게 못 나왔나 안타까워 죽겠네.]

비닐하우스 안에 설치한 샌드위치 패널 가벽이 문제였을 걸로 보입니다.

연기와 불길이 순간 걷잡을 수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닐하우스나 판잣집 같은 불안정한 주거지에 사는 가구원은 전국 180만 명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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