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사고 5일째…“살아있기를 기도하며 시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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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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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예정 지역‘에 깊이 170m, 지름 76㎜·98㎜ 크기로 시추 작업
생존자 구조를 위한 시추작업 모습. 시추 작업은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요청했으나, 구출을 위한 구조 진입로 확보가 재차 지연되며 29일 저녁에서야 시작됐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 당국이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경북 봉화소방서는 30일 연 ‘10차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7시 20분부터 ‘구조 예정 지역’ 지반 두 곳에 각기 지름 76㎜, 98㎜ 크기의 구멍 뚫기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천공기로 땅속 170m 깊이로 뚫으며, 이 구멍을 통해 동일한 길이의 관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고립된 작업자들이 일명 ‘구조 예정 지역’으로 기대되는 곳에 무사히 도달했다면, 관을 통해 빛을 보거나, 관을 쳐내 생존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 관을 통해 통신시설과 식품, 의약품 등도 내려보낼 수 있고 시추 작업은 12시간에 평균 30m 길이로 진행되고 있다. 76㎜ 크기의 시추의 경우 토반 상태가 양호해 작업이 비교적 원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직 지하로 약 53m를 파 내려갔다. 98㎜ 크기 시추 작업의 경우 기계 고장으로 수리 중이라고 구조 당국은 설명했다.

시추 작업은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요청했으나, 구출을 위한 구조 진입로 확보가 재차 지연되며, 29일 저녁에서야 시작됐다.

가족들은 매몰 사고가 난 제1 수갱(수직갱도)을 통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구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난 27일부터 요구한 바 있으나 작업 여건과 안전상 문제 등의 이유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구조 진입로는 폐갱도인 제2 수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수평 거리 45m 구간인 ‘1차 진입로’는 확보했으며, 100m 구간인 ‘2차 진입로’에 지지대와 레일 등을 설치하며 구출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갱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작업자 7명 중 2명은 오후 8시쯤 자력 탈출, 3명은 오후 11시쯤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지만
조장 박모씨(62)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3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사고 발생 89시간을 넘어섰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하며 비난을 샀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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