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이 없다" 운임 14.3만弗까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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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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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난이 키우는 인플레 압력]
러 가스 무기화에 수입 급증
유럽 에너지기업 '입도선매'
"올 겨울 빌릴 LNG선 바닥"
운임 역대 최고치 찍을 듯
원유 운송비도 덩달아 급등
아시아 수입 국가들 타격
[서울경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추운 겨울’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에너지 확보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의 선박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뒤얽힌 항로가 세계 해상 물류 운임을 끌어올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겨울 LNG선 운임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NG선의 하루 운임은 14만 3000달러로 지난해 말의 10만 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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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유럽이 에너지 공급처를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대체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이 늘었다”며 “선박 운항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임 상승과 선박 부족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LNG 수출의 주요 항구인 텍사스 프리포트가 6월 화재로 운영을 일시 중단한 것도 운임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플렉스LNG매니지먼트의 오이스테인 칼레클레브는 “이미 겨울에 빌릴 수 있는 LNG선은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 에너지 회사들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LNG선을 입도선매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전쟁 이전에 LNG와 석유를 대량 수입해온 아시아 국가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LNG선뿐 아니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및 나프타탱크선 운임도 급등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운임은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동에서 일본으로 운송되는 나프타선 운임은 올 3월보다 2배나 올랐다. 유럽 화주들이 선박을 미리 대량 확보하면서 일부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LNG선 출하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화물 시장 분석 플랫폼인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LNG 공급 제한으로 해상 물류 시장이 혼란에 빠져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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