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의과학산단에 7428억 투입
상용화 핵심역할 연구센터도 건립부산 기장군이 국내 유일의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생산거점으로 도약한다. 수출용연구로와 동위원소활용연구센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동남권 의과학산단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부산시·기장군·한국원자력연구원과 31일 기장군청에서 ‘수출형 신형연구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맺었다. 수출형 신형연구로는 암 진단과 치료 등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소형 원자로를 뜻한다. 2027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시설이 완공되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몰리브데넘-99’(Mo-99) 등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자립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동위원소의 수출도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동위원소는 의료용 단층 촬영 등을 통해 인체 내부 장기의 진단 정보를 얻는 데 활용된다. 일부 종양 치료에도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브데넘-99의 경우 암 진단에 특화된 동위원소다.
연구로 건설에는 국비 7028억원 등 총 74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대우·현대건설컨소시엄이 공사업체로 선정됐다. 시와 기장군은 2010년 공모에서 해당 사업을 따냈다. 애초 2016년께 건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한 원안위 심사 강화와 경주(2016년) 포항(2017년) 지진 발생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다.
기장군에는 동위원소 원료물질의 활용기술과 상용화 방안을 연구할 ‘동위원소활용연구센터’도 함께 건립된다. 원자력연구원 내 동위원소연구부가 이 센터로 이전할 예정으로, 과기정통부는 센터가 향후 국내 동위원소 연구 상용화의 핵심 기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자들이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한국원자력연구원 분원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기장군이 세계적인 동위원소 생산·연구·산업화의 중심 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2028년 이후 수출용 신형연구로가 본격 운영되면 국민의 의료 복지 기여는 물론 원자력 산업의 성장 디딤돌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시민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난치성 암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병원과 기업의 유치를 지원하고 암 치료 허브를 구축하여 기장군이 암 치료 메카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