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부동산 대마불사, 미래에도 계속될지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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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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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 "능력 맞게 자산 운용해야" 조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젊은 세대에게 부동산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자녀들이 대출로 집을 사려 한다면 어떤 조언을 주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시장에) 잡혀있다"며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과거 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24만9000명이었다. 30년 전인 1992년 73만1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다.

출산율이 낮아지며 인구 고령화도 가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2009년 38.5세에서 2021년 43.4세까지 올랐다. 구직 가능 연령인 만 27세 인구도 70만명에 그쳤다. 1999년 만 27세였던 현 52세 인구수 91만6300여명보다 20만명 이상 줄었다.

2047년 만 27세가 되는 현재 만 3세 인구도 30만4400여명에 불과하다. 주택을 구매할 수요층이 48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자율 등을 생각할 때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한편 단기적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해 집값이 평균 19~20%나 빠르게 하락해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했다"며 "올해 1~2월 떨어지는 속도가 완화돼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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