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인뉴스 김영식]
"친해지면 웃긴 배우입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친해지면 웃긴 배우'로 소개하는 그녀 이지수, 2012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역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 그녀는 지난해 <스위니 토드>, <블랙 메리포핀스>에 출연했고 올해 <록키호러쇼>,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2017년 8월 열린 <알앤디웍스 콘서트>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넘버인 'POPULAR' 를 멋드러지게 소화해 한동안 팬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젊은 20대 배우이기도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능성 넘치는 20대 뮤지컬배우 중 한 명인 배우 이지수가 2017년 연말 뮤지컬 <타이타닉>에서 영국에서 미국으로 꿈을 찾아 떠나는 케이트 맥고원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배우 이지수를 공연이 열리는 서울 샤롯데 씨어터 VIP룸에서 만나봤다.
배우가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노래를 했을 때 주목을 해주셨고요. 어릴 때는 칭찬 받는게 좋겠잖아요. 그렇게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제가 뮤지컬을 꿈꾼 것은 제가 대구 시립소년 합창단에서 활동을 했거든요.
초등학교 5~6학년쯤에 합창단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합창버전으로 처음 뮤지컬을 접한 거예요. 그 때 당시 어린 마음에 너무 좋았어요. 그 이후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뮤지컬 유명한 곡을 수록된 앨범을 선물해주셔서 그런 것을 듣고 따라하기도 했어요.브로드웨이 뮤지컬 섭렵하고요.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찮게 시작한 뮤지컬 데뷔
검색어 : '뮤지컬 오디션'
수능 4일전에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상태라 수능은 마음편하게 본 상태였어요. 수능 끝나고 일주일 뒤인가요? 무심결에 '뮤지컬 오디션'을 검색해봤는데 <레미제라블> 오디션이 있더라고요.
마침 '코제트'라는 배역이 저와 음역이 맞는 것 같고 수능 끝나고 여유가 많으니까요. 또, 그때 이것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왕 오디션 보는 것 큰 작품으로 해보자' 하는 마음에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봤죠. 그런데 마침 한국초연이고 크게하는 오디션라 서류를 안 거르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예요.
학교 선생님에게 서울 한번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당일날 고속버스 타고 올라갔다 고속버스 타고 내려왔죠. 배우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대학 다니다가 좋은 기회가 생기겠지' 라는 생각은 했지 이렇게 일찍 시작할 줄은 당시에 저도 몰랐죠.
뮤지컬 <타이타닉>, 오디션을 통해 얻은 배역
오디컴퍼니 전작 <스위니 토드>를 통해 오디컴퍼니와 만났는데 오디랑 일했던 게 재미있던 기억이 있었고 지금과 같은 연출님과 즐겁게 작품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타이타닉> 첫 리딩은 어떤 기분이었나요?
저는 사실 '세월호' 생각이 많이 날 줄 알았지만 생각이 안났어요. 공연이 어떤 사건을 담담하게 다뤄서 저도 연기를 하면서 눈물이 나거나 저 스스로 슬프다는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세월호'를 안 떠올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장면 중에서 제가 3등실 승객으로 나오는데 '문이 닫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하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이 많이 나긴 하죠. 그 장면을 제외하면 특별히 연상되는 장면이 있는 것은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공연할 때 먹먹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세월호'가 생각나서라기 보다 제 역할로서 친구들이 죽었고 내가 배에서 봤던 사람들이 죽었던 그 사실이 먹먹한 것인 것 같아요.
<타이타닉>이 다른 공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뮤지컬 <타이타닉>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배역을 연기하는 멀티 롤(Multi-role) 공연이예요. 저는 <레미제라블> 때 한번 경험을 해서 그게 큰 다른 점일 까 생각 했지만, 요즘 하고 있는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는 이 작품에는 원톱 주인공이 없잖아요. 그런 면이 다른 점인데 합창이 많아서 저는 정말 좋아요.
타이타닉 음악이 다른 대형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공부도 많이 했어요. 음악을 처음 들었는때 '이 작품이 올드한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음악이 클래식하고 잘 쓰여져서 이런 화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합창을 배우면서도 이런 스케일의 오케스트레이션을 경험을 많이 못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된 클래식한 음악을 해본 느낌이 들었고 하나하나 배웠던 것 같아요.
<타이타닉> 자신의 캐릭터 케이트 맥고원과 같은 연애방식을 가진 이지수
저는 <타이타닉> 1막 마지막에 '나랑 결혼할래요' 이야기 하잖아요. 저도 연애방식에 있어서 솔찍한 스타일이거든요. 그렇게까지 당돌할 수 없지만 공연 중에 케이트 맥고원이 친구를 예를 들면서 자기를 이야기하자나요.
그 시대에 비해서 당돌한 스타일로요. 극 중 맥고원처럼 저도 해봤거든요. 친구 이야기하면서 자기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해서 그때 저도 성공을 했는데 극 중에 이 친구도 성공을 했어요. 그런 면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배우 이지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배우로서 가장 큰 장점은요?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은 '밝음' 인것 같아요. 목소리도 그렇고요. 이미지도 그렇고요. 항상 밝은 예쁜 역할만 했는데 당당한 느낌. 그런데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땐 단점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제 안에도 슬픔이나 우울함도 있는데 관객들이 봤을 때 제가 밝아보이나봐요. 그래서 제가 한계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20대 배우에게 밝음은 장점아닌가요?
이제 25살인데 뭔가 지금까지 밝은 그런 모습이 좋았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도 좋았고 행복했는데 다음 단계로 가려고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데 너무 밝게만 봐주시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연극을 해야 할텐데요
저를 전형적인 뮤지컬 배우로 봐주시는지 기회가 잘 안 생기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본인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하지만 만나보니 '밝음' 이 돋보이는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대학로 소극장 작품 중에 <빨래> 나영이 캐릭터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든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기회가 온 적이 없었어요. <빨래>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예요. 두번 본 것 같고요.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나영'이 하기에는 아직 어린 것 같아요. 29살 나영이를 하기에는 제 나이도 그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대 여배우가 생각하는 롤모델 선배가 있다면요?
아마 이 질문은 스물살 이후 처음 받았는데 뮤지컬을 준비하는 지망생일 때 항상 듣고 자랐던 한국 뮤지컬 배우는 한국 배우는 조정은 언니, 외국배우는 레아 살망가예요. 그 분을 보고 자랐는데 조정은 언니의 롤 모델이 레아 살망가였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조정은 언니와 공연해보고 이번에 <스위니 토드>를 하면서 전미도 배우를 알게 됐어요. 정말 잘하시는 것예요. 항상 따뜻하게 만들어주시고 대본이 찢어지려고해요. 또 언니만의 사랑스러움이 있어요.
같이 공연하고 싶은 배우나 극단이 있다면요
제가 유명한 분들과 해본 것 같은데 홍광호 배우님이랑 못해봤어요. 공연 할 때 매일 그 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잖아요. 또 파트너로 매일 호흡을 맞출 수도 있고요. 무슨 배역이든 같이 해보고 싶어요. 여자배우님은 정선아 배우님도 아직 못해봤고요. 두분과 꼭 같이 해보고 싶어요.
배우 이지수가 도전하는 꿈
이룰 수 없어도 말씀드려도 되죠?. 꿈이까요. 뮤지컬을 시작할 때 제가 영어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한번쯤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도전도 해봤어요. 뉴욕에 갔을 때 혼자 가서 뮤지컬 <왕과 나> 오디션 원서 넣고 우연히 최종 오디션 7명까지 가서 이룰 수 있는 꿈이 된 것 같기도 했어요.
해외 공연을 우리가 꾸려가는 것도 좋고 외국에 나가서 공연하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어서요. 홍광호 선배님도 한국에서 잘 하시다가 <미스 사이공>도 하러가시잖아요.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뮤지컬 <타이타닉> 을 지인들에게 추천해주신다면요?
연말 연시에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꼭 보러오세요.
* 배우 이지수를 더 잘 알 수 있는 단답형 질문들
배우 이지수를 대표하는 해쉬태그를 만들어주신다면요?
#어느덧6년차 #트리플에이
트리플A : 쉽게 상처 잘 받고 그런 성격이기도 해요.
( ) 안에 자신을 수식하는 말을 만들어서 답해주세요
나는 (친해지면 웃긴) 배우다.
안 친한 사람들은 저에게 핵노잼이라고 하는데 친한 사람들은 저보다 웃긴 사람이 없데요. 엉뚱한 점이 웃기고 재미있데요.
김영식 within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