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러' 전쟁종료 시나리오 뭐길래…"끔찍한 거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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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08.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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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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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소식통 인용 보도오는 11월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식으로 전쟁 종료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보상을 주면서 국경의 무력 침범을 용인하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양도하도록 압박해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측근들과 비밀스럽게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땐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왔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법은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지원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둘러싼 추측은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익명의 소식통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죽음을 멈추겠다고 말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일부 측근들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이 계획을 접으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시나리오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초당파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엠마 애쉬포드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로부터 다시는 적대 행위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받지 않은 채 영토와 휴전을 교환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추가 침략의 위험에 놓인다"면서 "그것은 끔찍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자문가였다가 다 현재는 비평가로 돌아선 브루킹스연구소의 피오나 힐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자신이 개인적 카리스마로 모든 외교 문제를 중재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게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 세계 질서의 미래에 관한 문제로 볼 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국경을 새로 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두 나라가 점유 중인 영토를 나눠 가진 상태로 새 국경선을 만든다는 합의가 없는 한 러시아에 영토를 어디까지 내어줄지에 대해 타협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도 불가피하다. 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 제재 해제는 유럽 동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미국 단독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협상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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