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거론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 수사를 언급하며 “별 XX 다 떨어도 나는 절대 체포 안 당한다”고 2일 말했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서울경찰청에서 내 수사팀을 만들었다고 하고,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는데 나는 체포 당할 만한 죄를 지은 적이 없다. 나는 ‘국민저항권’ 밖에 말한 게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부지법이 위치한 공덕동을 가긴 했지만 폭동에 앞서 모두 해산했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전 목사는 “우리가 공덕동을 갔는데 (1월18일) 밤 8시에 다 해산했다”며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떨어진 건 (1월19일) 새벽 3시다. 새벽 3시에 애들이 거기 남아있다가 (법원에) 들어간 것은 우리 단체가 아니다. 우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걸 이석기 내란죄와 연결시키려고 별 XX을 다 떠는데 이석기 죄하고 내 죄하고 똑같냐”고 물었다.
앞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전담팀’을 꾸리고 12·3 내란사태 이전부터 서부지법 폭동 사태까지 전 목사의 발언과 행적 등을 수집하고 있다. 전담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된 전 목사 고발장(내란 선동·선전, 소요 혐의 등)을 넘겨받은 뒤 지난달 23일 일괄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내란선동죄의 유일한 대법원 판례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 자료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것으로도 전해졌는데 전 목사는 욕설까지 써가며 자신이 받는 내란선동 등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서부지법 폭동 사태 곳곳에서 전 목사가 이끌어 온 극우 교회와의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 서부지법 7층에 난입해 판사실 문을 부순 혐의로 구속된 이아무개씨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다. 이씨는 3년 전 전 목사와 함께 공동피고인으로 손해배상소송 민사재판을 받은 적도 있다.
또 다른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아무개씨도 폭동 직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서부지법) 정문 안쪽으로 붙어 달라. 바로 돌진해 버리자. 빨갱이 잡으러 직접 침투한다” 등 지지자들의 폭동 행위를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전 목사는 구속된 이씨를 “잘 모르는 인물”이라며 선을 긋는 등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재차 ‘국민저항권’을 강조했다. 그는 “1천만명이 모이는 것 자체가 국민저항권의 완성”이라며 “광화문에 1천만명이 모이면 서울구치소 소장이 윤 대통령 보고 ‘나가시오’ 하며 떠밀어서 내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