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붕괴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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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상승 어렵지만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
주가 연초 대비 23.6% 하락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다시 한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을 순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한 달 동안 5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고, 이 중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사들였다.

그래픽=이은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6포인트(0.42%) 2503.46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 위로 안착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7월 8일 ~ 8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5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개인은 771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를 대거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7172억원)과 SK하이닉스(3798억원), 현대차(3675억원), 삼성SDI(3583억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6만전자’가 붕괴됐지만 오후 반등하며 가까스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이유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7만8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까지 떨어지며 연초 대비 2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16.2% 떨어진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저점 주가인 5만 6200원은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13 배로 과거 주가 급락기 평균치인 1.10배에 근접한다”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전저점 주가는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증가는 고객들의 재고 감소를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 고객들의 재고가 다시 감소하면 반도체 주문량은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증가는 업황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과 PC의 수요 감소 폭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간 강세를 보였던 서버 수요가 내년 1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가 조정이 한 차례 더 발생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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