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년만의 달탐사' 아르테미스Ⅰ 발사 연기…엔진 결함 탓(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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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30.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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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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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국장 "로켓이 굉장히 복잡한 체계라는 것 보여주는 사례"
이르면 내달 2일 재시도…해리스 부통령 등 수천명 발 돌려


미 달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로켓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이 50년만에 재개한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로켓 발사가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9일(현지시간) 당초 오전 8시 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예정됐던 이 프로그램 1단계 로켓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CNN과 AP, 로이터 등 외신은 로켓의 4개 메인 엔진 가운데 하나에서 결함이 확인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NASA는 이날 새벽부터 로켓엔진의 연료 시스템에서 누출 문제를 확인, 보완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기상까지 나빠져 예정대로 발사하는 것이 어렵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냉각된 액체 산소와 수소를 주입하는 과정에 메인 엔진에 결함을 확인했고, 발사를 위해 엔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연기 결정 직후 인터뷰에서 "상황이 괜찮아지기 전에는 발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연기는 로켓이 굉장히 복잡한 체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넬슨 국장은 "이번 발사는 우주 프로그램의 일부분일 뿐이며, 시험 비행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기념비적인 이번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비롯해 수천명이 플로리다에 집결했으나 발사 장면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NASA가 제작한 추진체 중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탑재, 달까지 42일간 왕복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시험 비행의 주된 목적으로, 이를 위해 실제 우주비행사를 모사해 인체와 유사한 물질로 마네킹을 제작했다.

NASA는 이 단계의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 2·3단계 시험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발사는 이르면 내달 2일, 또는 내달 5일에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사 연기의 원인과 문제의 심각성 등에 따라 한 달 넘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 뒤 50년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등 동맹이 서약에 참여, 인류의 심우주 탐사를 위한 새로운 여정으로 평가받아 왔다.

한국은 이달 초 발사한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에 NASA의 관측장비인 섀도캠을 탑재해 나중에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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