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사태 일파만파…中 경제 초대형 악재 [글로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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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16. 오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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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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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경제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해 보입니다.

특히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중국 전체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지난주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채권 거래가 현지시간 14일부터 중단됐습니다.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로, 규모가 3조원 가까이 됩니다.

채권 거래 중단은 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입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인 달러채권 이자 296억원(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는데요.

30일간의 유예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디폴트(부도) 상태가 됩니다.

[앵커]

비구이위안이 이자를 갚지 못하자 채권 가격이 급락했잖아요?

[기자]

이후에도 계속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비구이위안 주가는 14일 전장 대비 18.37% 하락했습니다.

비구이위안의 사태가 중국 경제의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권을 넘어 리츠(REITs) 디폴트 우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의 리츠의 자금 조달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개발업체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연쇄적으로 민간 개발업자와 채권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2021년에 있었던 헝다 사태보다 파급력이 훨씬 더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요?

[기자]

대만 매체는 비구이위안의 금융위기는 헝다를 넘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가 헝다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디폴트가 나면 부동산 시장 자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회사에는 3만3천000개의 협력업체와 7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들이 대량 실업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를 보면 발표될 때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잖아요?

[기자]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는데요.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데다,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 4.5%를 크게 밑돈 것입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하단 얘긴데요.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산업생산도 3.7% 상승하며 전달보다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사상 최악이 예상됐던 청년실업률은 아예 발표를 중단해버렸습니다.

[앵커]

실업률 발표까지 중단했다면 중국 당국도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있을텐데, 대책이 있겠습니까?

[기자]

일단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등은 비구이위안이 만기가 코앞인 채권의 상환 시점을 3년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헝다그룹 사태 때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한 바 있어 이번에도 사태 수습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단기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했는데요.

이로써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가 약 111조원(6천50억 위안)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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