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기소' 신현성 복귀 임박…차이페이홀딩스 정상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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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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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 신현성 대표, 두 차례 구속영장 기각된 후 불구소 기소 가닥
차이페이홀딩스 700억 자금 유치...VC업계가 가장 주목했던 기업
차이페이 재정비 이어 B2C 대신 B2B 사업에 올인…포트원 중심 개편
이 기사는 04월 21일 1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루나 사태'에 휘말리며 차이코퍼레이션을 잠시 떠났던 신현성 전 총괄대표가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11개월간 소요됐던 검찰 수사가 끝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법원은 앞서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기각했다. 신 전 대표가 법률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고 '차이페이' 사업이 정상화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신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신 전 대표는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인물이다. 티몬 창업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9년엔 차이코퍼레이션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 차이페이홀딩스를 싱가포르에 세웠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신 전 대표에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30일 "사실관계가 상당 정도 규명됐고, 주요 공범(권도형)이 체포돼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신 전 대표는 테라·루나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거짓으로 홍보해 14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혐의를 받았다. 차이코퍼레이션 고객 정보를 테라폼랩스 등 다른 회사에 유출한 혐의도 적용됐다. 잇단 영장 기각에 업계는 신 전 대표에 대한 보완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수사가 끝나갈 조짐이 보이자 신 전 대표는 차이코퍼레이션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사무실에 출근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 정상화와 이미지 회복를 위한 논의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차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총괄대표의 법적 리스크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의 인연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를 주력으로 했기 때문에 이미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투자사들의 신 전 대표에 대한 믿음은 아직 굳건해 보인다. 다수 투자사들이 "신 전 대표는 경영공백 중에도 한 달에 두 번씩 경영지표를 공유했다"며 "포트원(구 아임포트) 주축으로 한 성장성이 거래액 숫자로도 드러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한국 법인 차이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 법인 차이페이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신 전 대표는 끈끈한 벤처캐피탈(VC) 인맥을 앞세워 차이페이홀딩스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국내 최대 규모(700억원)의 시리즈B 유치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해시드 등에 속한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리드 투자사로 나섰다.

신 전 대표는 복귀와 함께 핵심 B2C 사업인 차이페이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 상품인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는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각종 쇼핑몰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차이페이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이 다른 결제서비스와 달리 복잡한 정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결제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홍보해 관심을 받았다. 한때 가입자 수가 250만명을 넘었다.

차이페이홀딩스는 주력 사업이었던 B2B 결제 연동관리 솔루션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자회사로 둔 코리아포트원을 리브랜딩해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포트원은 작년 차이코퍼레이션에서 차이페이싱가포르법인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내부에선 B2B 결제 사업의 성패가 회사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모든 PG사의 결제 및 정산 데이터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2500여개 가맹점 중 20% 이상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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