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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수출 강화, 글로벌 다각화 모색

2023.04.17. 오전 8:00
by 더케이뷰티사이언스

Image by tawatchai07 on Freepik

아시아 수출 강화, 글로벌 다각화 모색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23년 4월호 66p

박희성 후쿠오카여학원대학 인터내셔널 커리어학과, 준교수

한국화장품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 및 수출 인허가 준비’ 보고서 에 따르면, 대한민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32.4% 증가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이 성장했다는 의미이지만,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한국이 일본을 넘어섰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일본은 여전히 화장품 강국이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 화장품산업을 살펴보고 있는 박희성 후쿠오카여학원대학 인터내셔널 커리어학과 준교수가 일본 화장품 시장을 분석한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 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연재는 ①화장품 산업 현황 ②한국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 ③유통시장 변화 ④소재 산업 분석 순으로 게재된다. _ 편집자 주


박희성(朴熙成) 후쿠오카여학원대학(福岡女学院大学) 인터내셔널 커리어학과 준교수는 1989년 일본 유학 후 1998년부터 일본에 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 화장품의 발전과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집필 활동중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특성

2021년 일본의 화장품제조 판매업은 4038개소, 제조업은 3968개소이다(후생 노동성, 일본 화장품 공업연합회). 제조 판매업은 도쿄도東京都(1523개)와 오사카부(672개)를 합쳐, 대도시를 중심으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급격하게 늘고 있지는 않다 (표 1).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다수 공존하며, 다양한 품목을 제조하고 있다. ‘2023년 일본 화장품 총람’에 따르면, 유통 채널은 2021년 기준 드럭스토어가 3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통신판매 14.4%, GMS(양판점) 13.5%, 백화점 12.5%, 화장품점 12.5%, 방문판매 10.0%로 여섯 채널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규모 3위로 성숙단계에 접어든 시장이지만, 수출로 출구를 찾으며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시장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일본 내에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 제조기업이 존재하여, 외국 화장품 기업의 일본 시장진출은 쉽지 않다.

표 1. 일본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및 제조업체수 ⓒ후생노동백서 자료편 각연도,

2018년도에 관해서는 2018년도 일본 화장품공업 연합회(2018년 3월 31일 기준)

일본 화장품 소비 추이

일본총무성통계국의 가계조사연표에 따르면 ‘2인 이상 세대 연간 평균 화장품 지출금액’은 전국 평균 2002년에는 35,454엔을 기록했지만, 2004년부터 2년간 약 3,000엔씩 감소해서 2006년에는 32,000엔대가 되었다. 그 후, 완만하게 상승해 2019년 37,794엔이었지만, 2020년 35,162엔으로 감소했고, 2021년 47,656엔으로 상승했다. 특히 도쿄도東京都에서 55,137엔으로 급상승했다. 도쿄도는 상승, 하강을 되풀이하면서도 상승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있다. 2021년의 급상승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판단된다.

표 2. 일본 2인 이상 세대 연간 평균 화장품 지출금액 ⓒ총무성통계국, 장계핸드북(화장품산업연감) 각 연도

2020년부터 세계적으로 확대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긴급사태 선언 등 경제 활동에 대한 제약이 엄격해졌다. 방일 외국인수가 급감해 인바운드 수요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2021년 10월부터 긴급사태 선언이 전면 해제되었지만, 11월 말 방일 외국인 입국을 규제하는 입국 규제대책 강화가 다시 실시되어, 화장품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다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코로나19 재난 3년째인 2022년은 행동 제한의 완화에 따라 외출 기회가 늘어나면서 일본 화장품시장은 2021년에 이어 회복 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생활의 장기화로 고전했던 메이크업 등의 카테고리가 플러스로 변하면서 2022년 시장은 전년 대비 3% 전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지富士 경제의 조사에 의하면, 2022년 일본화장품시장은 각 카테고리별로 전년을 상회하는 형태로 전년 대비 2.6% 늘어난 2조9133억5000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표 3. 일본 화장품 시장규모 추이 ⓒ주식회사 후지경제

업태 별로는 ECE-Commerce나 드럭스토어drug store 가 상승세다. 고가격대를 견인하는 백화점도 대도시에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바운드 수요를 반영했던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회복될 전망은 높지 않다. 오히려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2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행동 규제가 없었으므로, 후지富士 경제는 ‘증가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카테고리 별로는 스킨 케어 2.3%, 헤어 케어·헤어 메이크업 4.2%, 보디 케어 1.1%, 향수 2.6%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바운드 수요가 플러스가 되면 회복 기조가 더욱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인바운드 수요는 2022년 6월부터 입국자 수의 상한을 정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수용이 재개되었다. 10월부터 상한을 없애 외국인 방일이 본격 재개 되고, 관광업을 중심으로 관광객 수용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의 화장품 인바운드를 견인해 온 중국은 아직 방일 여행이 허가되지 않고 있으며, 인바운드 부활은 2023년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엔화 하락 경향을 기회로 조기회복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할 때 일본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일거에 수출흑자를 이루게 되었다.

일본은 화장품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힘쓰고, 글로벌 다각화를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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