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 시장에선 그간 약세였던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에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달러화나 엔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1008.21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981.82원) 대비 26.39원(2.7%) 하락(환율은 상승)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4시20분 기준 3.9% 선까지 내려갔다(국채 가격은 상승). 4%대를 하회하는 건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국채를 사들이면서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들이 엔화 강세에도 베팅하면서 이달 초 150엔을 넘나들던 1달러당 엔화값은 이날 145엔 후반까지 상승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을 부과받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일부 기대감도 엔화 강세 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