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마저 장중 3000달러 깨져…엔화는 2년 만에 ‘100엔=1000원’ 찍었다

입력
수정2025.04.08. 오전 12:5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종가가 표시돼 있다. 전민규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 오전 4시20분(현지시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31% 추락한 59.3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60달러 선이 깨진 것은 2021년 4월 13일(배럴당 59.69달러) 이후 4년여 만이다. 상호관세 부과 직전인 이달 초(71.2달러)와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6.7% 폭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달 초 배럴당 74.49달러에서 현재 62.82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 목표가(배럴당 62달러)를 4달러 낮췄다”고 했다. 올해 초 몸값이 뛴 천연가스도 관세전쟁 여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MMBtu당 3.75달러로 이달 초보다 5% 하락했다. 경기 흐름을 선제적으로 짚어줘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릿값은 이날 파운드당 4.37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달 초보다 13.1% 급락했다.

차준홍 기자
그간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오름세로 ‘재테크 피난처’로 꼽혔던 금마저 이날 한때 온스당 3000달러 선이 깨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30분,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온스당 2999.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엔 하루 사이 3% 가까이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가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매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닉 셀(공황매도) 영향으로 금 등 귀금속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은 한동안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 시장에선 그간 약세였던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에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달러화나 엔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1008.21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981.82원) 대비 26.39원(2.7%) 하락(환율은 상승)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00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4시20분 기준 3.9% 선까지 내려갔다(국채 가격은 상승). 4%대를 하회하는 건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국채를 사들이면서 채권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들이 엔화 강세에도 베팅하면서 이달 초 150엔을 넘나들던 1달러당 엔화값은 이날 145엔 후반까지 상승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을 부과받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일부 기대감도 엔화 강세 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