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초유 장애, 15일 밤도 넘겨…정부 재난상황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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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6.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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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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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 “전원 즉시 공급 어려운 상황”
정부 재난대응상황실 설치 “밤샘 작업 지원”
네이버 모바일 앱서 ‘라인’ 홍보…‘틈새광고’ 해석 낳기도
카카오팀 트위터 계정.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15일 밤을 넘기도록 해소되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후 8~9시쯤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화재 진압 이후로도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은 결국 날을 넘기도록 재개되지 못했다.

카카오팀은 이날 오후 9시39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 진압은 완료됐지만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데이터 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조치와 동시에 다른 데이터 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앞서 오후 8시31분쯤에도 트윗을 올려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이 차단되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전원 공급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나 밤샘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사전 안내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오후 8시50분쯤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서비스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불편을 겪고계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첫 공식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이날 오후 3시 33분쯤 카카오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화재로 인해 장애를 겪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외에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는 물론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및 다음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 대부분이 먹통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도 이용에 차질이 생겼으며 카카오뱅크 이용자도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 이체 등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화재는 소방당국이 인원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를 투입해 진압한 끝에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46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후 6시 54분쯤만 해도 전원이 복구되면 2시간 이내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복구 작업이 크게 지연되면서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 국민적 불편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재난대응실을 설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설치해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SK C&C 및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서 배선을 점검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모바일 앱 화면 캡쳐

한편 이런 가운데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가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자사 메신저인 라인 광고를 노출해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쯤부터 네이버의 모바일 앱 메인 화면 검색창 아래에는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가 걸렸다. 이를 클릭하면 네이버의 라인 메신저 앱 다운로드 등 화면으로 이어진다.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부동의 1위 카카오톡이나 보안을 앞세운 텔레그램 등과는 격차가 크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라인 홍보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의 광고가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를 틈탄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 맞춰 메신저 이용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광고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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