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우주개발 첫 10년 101번 실패… 누리호 '연기' 우려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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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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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연기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우주 강국들의 수많은 실패 사례를 떠올릴 때 크게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연구진이 발사 후 폭발·미점화 등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에 앞서 문제점을 찾아 보완할 능력을 갖췄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우주개발 선진국들도 기술이 발전한 21세기 들어 수많은 실패 사례를 쌓아가고 있어, 이번 연기를 보다 완전한 발사를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2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 기립 중인 누리호.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0세기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발사체 성공률은 각각 93.5%, 87.5%였다. 1970년 첫 우주발사체 개발에 성공한 일본도 20세기까지 85.2%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우주개발 첫 10년 간인 1957~1966년 101번에 달하는 발사 실패를 겪었다. ‘가장 안전한 발사체’로 불리는 러시아 소유즈도 성공률이 96.8%로 30번 중 1번은 실패한다.

기술이 발달한 21세기 들어서도 발사 실패는 부지기수다. ‘뉴스페이스’의 첨병인 스페이스X도 팰컨9를 2010년 첫 발사한 후 2012년, 2015년 실패 사례가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스타십 로켓이 단 분리에 실패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소유즈2.1a가 2004년 다섯 번째 발사에, 소유즈2-1v가 2013년 두번째 발사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2021년에도 안가라A5의 세번째 발사를 부분 실패하기도 했다.

유럽은 2012년 ‘베가’의 첫 발사에 성공했으나 2019년, 2020년, 2022년 재발사에 실패했다. 중국은 2016년 ‘CZ-5’의 두번째 발사가 실패했고, 일본은 2023년 쏘아올린 H3가 첫 발사에서는 1단 엔진이, 두번째 발사에서는 2단 엔진이 점화되지 않았다.

발사 연기는 앞서 나로호·누리호 발사로 쌓아온 노하우가 정상 작동하고 있는 증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개발사에서 발사 연기는 실패 사례와 비할 수 없이 많은 탓이다. 실제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또한 두차례 연기 과정을 거쳐 성공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해외 우주발사체도 첫 발사 성공 이후 반복발사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성공·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기술과 경험 축적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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