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가 사랑에 빠졌던 ‘그 기타’…51년 만에 주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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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구입한 베이스 기타
1972년 런던서 도난당해
제조사, 캠페인 통해 기타 찾아내… “1000만 파운드 가치”
폴 매카트니가 '로스트 베이스'로 라이브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전설적인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자신의 무명 시절을 함께 한 기타를 반세기 만에 되찾았다. 이 베이스 기타는 폴 매카트니가 “구입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할 만큼 아꼈던 기타로, 1961년 독일에서 30파운드(약 5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51년 전 런던의 밴 뒷좌석에서 도난당한 폴 메카트니의 베이스 기타가 그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도 매카트니의 공식 홈페이지에 “1972년 도난당한 폴의 1961년형 회프너 500/1 베이스 기타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해당 기타는 제조사인 회프너의 진품 인증까지 마친 상태다. 대변인은 “(폴이) 이 기타를 찾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엄청나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여년전 폴 매카트니가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회프너 베이스'의 모습이다.'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비틀스의 리드 보컬이자 베이시스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매카트니는 비틀스가 무명 시절이었던 1961년에 이 기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독일 함부르크의 한 클럽에서 연주하기 위해 악기상에서 30파운드(약 5만원)를 주고 이 베이스 기타를 구입했다.

왼손잡이였던 그는 이 기타만의 좌우 대칭적인 구조와 가벼운 무게에 반해 자주 애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매카트니는 이 기타를 이용해 데뷔 대표곡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 1961~63년 당시 라이브 공연에서도 이 기타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타는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 ‘렛 잇 비’(Let It Be)를 녹음할 무렵인 1969년 이후 종적을 감췄다. 매카트니 측은 1972년 10월 런던 레드브로크 그로브에서 승합차 뒷자리에 놓여 있었던 기타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제조사 호프너 측에 문의해 해당 기타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호프너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기타를 찾도록 도와달라는 ‘로스트 베이스(Lost Bass)’ 캠페인을 열었다. 당시 캠페인 공개 수시간 만에 수백 개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러던 중 호프너는 같은 해 9월 말 영국 서식스의 한 주민으로부터 “우리집 다락방에 오래된 베이스 기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검증 작업을 거쳐 진품임을 확인했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폴 메카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베이스 기타는 발견 당시 원래 가방에 그대로 담겨 보전돼 있었으며 상태도 양호했지만, 다시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에 되찾은 베이스 기타의 가치가 1000만 파운드(약 1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프너 측은 이 기타가 2020년 기타 경매 사상 최고가인 490만파운드(약 82억원)에 낙찰된 미국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사용하던 어쿠스틱 기타보다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틀스의 또 다른 멤버 존 레넌의 기타도 1963년 도난당했다가 5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는데, 이 기타는 경매에서 190만 파운드(약 3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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