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온라인 커뮤니티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간을 뺏어 꾸준히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용자들이 요리 레시피와 뷰티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인 '컬리로그'(Kurlylog)를 최근 컬리 애플리케이션 앱 내 한 코너로 열었다.
컬리 이용자들 간의 온라인 커뮤니티 성격인 컬리로그에서 이용자들은 컬리 상품으로 게시물을 만들어 올리고 컬리 상품을 태그한다.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생활 정보 등의 게시물을 팔로우하거나 스크랩해 볼 수도 있다. 다른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채널처럼 '좋아요' 기능이나 댓글로 서로 소통도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했던 이들은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이다. 컬리는 앞으로 컬리로그 크리에이터를 상시 모집해 게시글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11번가가 운영 중인 '꾹꾹'도 이와 유사하다. 11번가의 꾹꾹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 편안한 구성이다. 꾹꾹은 '동영상 리뷰'만 모아볼 수 있는 별도 탭인데, 동영상 리뷰에 최적화된 해시태그, 검색 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축하고 개인화 추천으로 구매·관심 상품 관련 리뷰를 노출하고 있다. 그 결과 동영상 리뷰는 2020년 약 43만건에서 지난해 약 460만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위메프도 SNS 형태의 '리뷰 채널'을 론칭한 바 있다. 리뷰 채널은 상품 후기를 SNS 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리뷰 뿐만 아니라 쇼핑에 관한 모든 종류의 게시물을 업로드할 수 있다. 또한 실제 SNS처럼 댓글, 팔로잉, 알람 기능도 있어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은 숏폼(짧은 영상) 위주로 구성해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처럼 즐기게 했다.
업계가 이처럼 e커머스를 커뮤니티화 하는 것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SNS를 즐겨 쓰는 주 세대라서다. 이들의 시간을 뺏어 e커머스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함으로써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해당 e커머스 상품에 노출되며 구매가 더 늘어난다. 또 광고성 영상, 광고성 컨텐츠가 아니라 물건을 e커머스에서 직접 구매한 사람들이 스스로 촬영과 편집에 공을 들인 콘텐츠여서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얻기 때문에 구매 전환율도 더 높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e커머스의 커뮤니티화는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e커머스가 이 부분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