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작년말 9000가구 미분양
건설사·조합 '무상옵션' 과열
전문가 "악화 시 통매각" 우려도[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규제 완화에도 분양시장 한파가 여전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주거형 오피스텔 단지를 중심으로 ‘무상옵션’ 카드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입주를 앞둔 분양권도 무피(프리미엄 없음)를 넘어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한 가운데 무상옵션 제공 조건까지 붙으며 사실상 ‘할인분양’과 다름없는 조건이 나오고 있다. 기존 시스템 에어컨, TV, 냉장고 등 빌트인 가전 제품이나 중문 등을 제공하던 것을 넘어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일부 단지는 현관 펜트리와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이용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파격 옵션’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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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무상옵션 적용 범위는 수시로 변경하는데 최근 들어 광명 뉴타운 일대 분양 매물의 무상 품목이 대부분 확대 적용하는 분위기”라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한 곳에서 무상옵션을 늘리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따라서 무상옵션을 더 붙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대를 총 12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하는 광명 뉴타운은 지난달 말 기준 15구역(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과 16구역(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이 준공됐으며 나머지 구역은 착공이 진행 중이거나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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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미분양 공포 분위기 속에선 건설사나 조합 모두 ‘고육지책’으로 무상옵션이나 할인분양과 같은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은 분양 시장 상황에선 물건이 안 팔리면 할인을 하듯 아파트 역시 같은 원리다”며 “직접적인 할인분양을 하면 기본 계약자와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도 생겨 무상옵션을 제공하는 것인데 아직은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이 더 악화하면 할인분양을 넘어 개인이나 법인 등 1명에게 수십 채를 파격 할인한 가격에 넘기는 통매각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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