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의 경고 "4% 기준금리로 인플레 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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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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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8월 CPI 직후 인플레 심각성 경고
"중위 CPI 최고…4% 금리 충분하지 않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약 4%의 기준금리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세계적인 석학인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나온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CPI는 미국이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지난해 초부터 가장 먼저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경고했던 인사로 유명하다.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진=AFP 제공)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0.1% 하락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서머스 교수는 특히 중위(median) CPI 상승률을 주목했다. 이는 CPI 내 각종 지출 품목 중 정확히 50번째 백분위 수에 있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뜻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위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7%를 기록했다. 지난 6월보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낮았지만, 중위값의 경우 더 높았던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중위 인플레이션은 ‘팀 트랜지토리’(Team Transitory·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세력)가 가장 선호하는 지표였다”며 “이번 중위 인플레이션은 역대 최고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2%의 물가 목표치로 회복하는데 약 4%의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더 강력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은 이날 CPI가 나온 직후 연말 연준 금리가 4%를 웃돌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75~4.00%로 금리를 올릴 확률은 이날 오후 50.6%로 나타났다. 전날(14.1%)보다 큰 폭 뛰었다. 12월 FOMC의 경우 4.00~4.25%(40.0%), 4.25~4.50%(35.0%) 등 4% 초중반대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서머스 교수는 “실업률이 4.5%를 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지는 것은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 불가피론을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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