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손절매 매물, 또 다른 갭투자자가 사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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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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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갭투자, 전년 동월 대비 105%↑

뉴시스
서울에서 다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늘고 있다.
 
'영끌족'의 손절매 매물을 또 다른 갭투자자가 사들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21일 뉴시스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월별 갭투자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동구는 39건의 갭투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9건)에 비하면 105% 증가한 수치다. 또 서울 송파구 갭투자는 28건으로 지난해 4월(20건)보다 40%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갭 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상위 3개구를 따져본 결과 순서대로 ▲강동구(50건) ▲송파구(36건) ▲노원구(35건)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읍면동 기준으로 따지면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에서 갭투자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강동구 고덕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체결된 전체 매매 거래 99건 중 15건(15.1%)이 전세를 낀 매수였다.
 
그 뒤를 이은 2위는 노원구 상계동(15건)이었고, 3위는 송파구 가락동(10건), 4위는 서초구 서초동(10건), 5위는 노원구 중계동(9건), 6위는 관악구 봉천동(9건)이었다. 강동구 암사동, 서초구 반포동 등도 상위 지역에 포함됐다.
 
이러한 갭투자는 특정 아파트 단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실제 아실에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만 따르면 같은 기간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만 전체 15건 중 9건의 갭투자 거래가 발생했다. 또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체 10건 중 7건,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는 전체 9건 중 5건이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나왔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의 경우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전체 매매거래 5건 중 4건이 갭투자로 전체 거래의 80%를 차지했고, 중랑구 상봉동 '상봉힐스테이' 역시 전체 5건 중 4건(80%)이 갭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임에도 갭이 1~3억원에 불과한 단지들도 있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84㎡는 지난 4월 6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4억3000만 원의 전세를 낀 매물로, 갭은 1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또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는 같은 달 13억1500만 원에 팔렸는데 매수자는 10억원의 전세 세입자를 구해 실투자금 3억1500만원에 집을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이러한 지역에 갭투자가 크게 몰리면서 부동산 침체기 가격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손절매 매물을 또 다른 갭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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