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찍겠다고 도로 한복판에 우르르…아찔한 청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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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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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앞 왕복 4차로 일대
해변열차,카페 등 포토존 인기
관광객과 차들 뒤엉켜 사고 우려
해운대구 "막아도 통제 어려워
열차업체 안전요원 등 요청할 것"
바다 해변열차 카페거리 등이 어우러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가운데 도로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몰려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차량 통행이 잦은 구간임에도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과 차량이 한데 뒤섞여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말이던 지난 11일 해운대구 청사포 공영 주차장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선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관광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 중앙선 위는 청사포 일대 풍경과 이곳을 통과하는 해변열차, 청사포 앞 바다를 한 장면에 담을 수 있어 20, 30대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끄는 대표 ‘포토존’이다.
12일 해운대구 청사포 일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찍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 모여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특히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 4.8㎞ 구간을 달리는 ‘블루라인 파크 열차(해변열차)’는 선명한 색감과 복고풍 디자인을 갖춰 해안선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도로 중앙으로 뛰어들곤 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오다 주행하는 차량과 마주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따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도로 옆 인도에는 휴대전화와 삼각대를 든 관광객이 줄 지어 사진촬영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전을 위협할 만한 요인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왕복 4차로 도로 옆에는 청사포 공영주차장 출입구가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 통행이 잦다. 해변열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의 차량 주차도 인근에서 이뤄진다. 해변열차는 지난해 부산관광공사가 관광객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 ‘부산에서 가장 찾고 싶은 여행지’ 1위로 꼽힐 만큼 인기를 누려 인근을 오가는 차량도 크게 늘었다.

게다가 해안가 방향으로 내리막길이라 중앙선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과 내려오는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 위험도 크다. 관광객 하모(50대) 씨는 “도로 한 중앙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사진을 찍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인생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위험해 보인다”고 걱정했다. 극심한 도로 혼잡이 계속되면서 지난 8월 청사포 건널목에서는 해변열차와 택시가 충돌해 택시 승객이 병원에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도로 위 사진 촬영을 저지하고 있지만 통제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촬영 제지를 해도 ‘멀리서 왔는데 한 번만 찍게 해달라’며 사진을 찍거나 안전요원이 안 보는 사이 촬영을 하고 가는 이가 많아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열차가 지나갈 땐 안전요원도 열차 운행에 집중하다 보니 도로 위 촬영 제지가 쉽지 않다”며 “해변 열차 업체에 안전 인력 충원 등 행정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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