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로 중간재 수출 직격탄
디스플레이·석유화학·車부품 급감
반도체 11% 늘어 유일하게 선방
수입은 석달째 두자릿수 증가
대중 무역적자 '고착화' 우려
中 기술 경쟁력 높아지고
자국기업 보호…韓 입지 줄어
정부는 "봉쇄따른 일시적 현상"
올해 월별로 보면 2~3월 전년 동월 대비 16%대에 달했던 대중 수출 증가율이 4월 -3.4%, 5월 1.4%, 6월 -0.8%, 7월 -2.5%로 정체 또는 감소했다. 반면 대중 수입은 2~3월 15~16%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4월(7.0%), 5월(33.5%), 6월(24.1%), 7월(19.9%)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째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이에 반해 대중 수입은 주요 품목에서 크게 늘었다. 섬유(25.6%), 반도체(25.1%), 일반기계(14.4%), 컴퓨터(6.4%) 등이 대중 수입이 늘어난 주요 품목이다.
대중 수출 감소 및 수입 증가 원인과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를 꼽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한 뒤 가공해 파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이런 수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도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이 호주,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비용이 늘고 있어 한국, 일본 등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엔) 중국의 에너지 수입에 따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중 무역이 구조적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상당수 산업에선 이미 중국이 한국을 위협하거나 추월했다.
게다가 중국은 내수시장에서 자국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보호주의 성향이 강하다.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미래 기술이 대표적이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의 우방인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