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영수증까지 위조…4,800만 원 출장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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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12.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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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17명이 출장도 가지 않고 출장비 수천만 원을 받아낸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하이패스 영수증을 한글 파일로 위조까지 한데다 증빙자료가 맞는지 확인해야 할 회계 담당 직원들도 같은 방법으로 출장비를 타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짜 하이패스 영수증입니다.

겉보기엔 진짜 영수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먼저, 고속도로에 들어간 영업소와 나온 영업소의 이름이 같습니다.

똑같은 영업소인데도 전화번호가 다릅니다.

영수증마다 서로 다른 고유번호까지 같습니다.

이른바 "복사해 붙여넣기"로 만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신용카드 번호는 열 자리가 모두 같지만 카드 회사 이름이 다릅니다.

가짜 영수증에는 각기 다른 카드 72개의 카드번호가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42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카드번호였습니다.

경남 농업기술원 공무원 17명은 이렇게 만든 가짜 영수증 등으로 출장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가짜 영수증 1장을 내고 받은 출장비는 여비와 식비를 포함해 4만 원에서 6만 원 선.

2년 9개월 동안 900차례에 걸쳐 모두 4천800만 원에 이릅니다.

회계 담당 직원들은 물론, 부서장들까지 위조와 횡령에 가담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진짜 영수증과) 사이즈나 크기가 똑같습니다. 필체하고 전부다. 컴퓨터를 다들 잘 다루기 때문에…."]

경상남도는 감사에 적발된 17명 가운데 200만 원 넘게 허위 출장비를 타낸 10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17명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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