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중대형 상선 수주 성공한 부산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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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15.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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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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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과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
-2013년 수빅조선소 시절 이후 10년 만의 첫 중대형 상선 수준
HJ중공업이 15일 HMM으로부터 중대형 상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 제공


속보=부산 조선업계가 10년 만에 중대형 상선 수주에 성공했다. 수년째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 정책에서 소외당한 부산(2022년 12월 12일 자 2면 보도)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 거둔 값진 성과다.

HJ중공업 조선 부문은 “HMM과 3167억 원 규모의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HJ중공업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는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 연료인 LNG는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 비해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보관이나 운반이 가능하다. 배출되었을 때도 자연 분해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HJ중공업은 “그간 축적한 친환경선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부산 상공계의 환호가 쏟아진 건 부산에서 10년 넘게 종적을 감췄던 중대형 상선 수주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HJ 중공업이 9000TEU급 이상 상선을 마지막으로 수주한 건 필리핀 수빅조선소 시절 2013년이다. 수빅에서 철수한 이후에는 중형급 영도조선소를 운영하는 동안 대형 상선 수주는 씨가 말랐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10년 안에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을 150만TEU 이상 끌어 올린다는 해양재건 가속화 계획을 세웠지만, 거제와 울산 등 타 시도 조선사에 대형 선박 발주를 몰아주면서 부산 조선업계는 소외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HMM이 영도에서도 건조가 가능한 9000TEU급을 9척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발주하자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성권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부산시 전체가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HJ중공업의 이번 수주로 수년간 선박 건조에 수반되는 각종 부자재 발주가 이뤄져 조선기자재업계에도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통해 HJ중공업은 대형조선사에 견줄만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은 물론 컨테이너선 경쟁력까지 재확인했다“며 “메탄올 추진선을 비롯해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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