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잠실 16억·가락 15억 매매가 `뚝`… 둔촌주공 예당계약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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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24.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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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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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완화 효과 예측 빗나가

매물 늘어 실거래가 되레 하락

둔촌주공 청약 메리트 사라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 전경. 이 단지 전용 84㎡(30층)은 이달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네이버부동산 제공>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송파구 잠실과 가락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곳으로, 하락세 지속 시 둔촌주공 예비당첨자 계약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30층)는 이달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는 지난 2021년 8월 25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으로, 1년 5개월여새 매매가 9억원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잠실 파크리오는 신천동 일원에 위치한 6864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가격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5억9000만원에 거래된데 이어 이달에는 15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일원에 위치한 9510세대 아파트로, 2021년 말까지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곳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15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풀었다. 시장에선 해당 규제 완화로 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송파구 아파트 값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규제 해제 이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값은 역으로 하락하고 있다.

잠실동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15억원 이상 주택 대출 규제 해제 이후 잠실 아파트 거래량이 많이 늘었지만, 실거래가는 되레 하락했다"며 "매도 문의가 늘면서 매물이 적체되기 시작했고, 이 여파로 매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지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예비당첨자 계약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정당 계약률은 60%대에 그친다. 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84㎡ 분양가는 14억원 이상에 달해, 이 단지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잠실·송파 일대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 이 단지 청약 매력은 줄어들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잠실과 송파구 일대 집값 하락은 둔촌주공 예비당첨자 계약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도 "다만 둔촌주공은 상품성이 워낙 뛰어난 단지로 3월 무순위 청약 전 9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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