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통위 '빅스텝' 유력…10년만에 기준금리 3%시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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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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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환율에 0.50%p 인상 불가피…한미 금리차 0.25%p로 축소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소비자물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 1%포인트(p) 가까이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7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8.25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예상대로 빅 스텝이 이뤄지면 기준금리는 3.00%가 되는데,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사상 최초 기록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이처럼 이례적 기준금리 줄인상과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적게 하락해 빅 스텝의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한은 등은 물가 상승률이 가을 즈음 정점을 지나더라도 그 이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그런 흐름이고,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은 수준인 만큼 빅 스텝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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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전망의 중요한 근거다.

현재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인데, 금통위가 만약 이날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만 밟고, 11월 초 연준이 다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커진다.

이어 11월 말 금통위가 또 0.25%포인트만 올릴 경우, 연준이 12월 최소 빅 스텝만 결정해도 격차는 1.50%포인트에 이르게 된다.

1.50%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사상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는 뜻이다.

더구나 환율이 계속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며 "한은도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 스텝에 무게를 뒀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00∼0.25%포인트로 좁혀진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역전기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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